비슷한 반응은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어졌다. 서울 강남·서초는 물론 지방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전교생 수백 명 중 개근상 수상자는 20명 안팎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 체험학습이나 해외여행, 병원 진료 등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는 출석'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개근상 자체를 폐지한 학교도 늘고 있다. 교사들은 "개근 여부를 학교생활기록부 출결란에 기록하는 만큼, 굳이 상으로 중복해 시상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전교생의 약 20%만 개근을 유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고등학생들은 입시 막바지에 학원 수업이나 개인 일정으로 결석하는 일이 흔해졌고, 교사들 역시 "필요하면 체험학습을 활용하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개근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효율과 선택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근 거지'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논란도 커지고 있다. 개근을 성실함의 결과가 아닌,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가지 못한 결과로 비하하는 시선이 생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적 불평등 인식이 만들어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교육학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근대 교육 담론의 해체 과정이라 진단했다. 과거에는 성실성과 근면함이 교육의 핵심 가치였다면, 최근에는 건강·휴식·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인식이 교육 현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예방과 공중보건 인식이 강화되면서 '아프면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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