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병합 가능성을 거론하며 양국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19)와 덴마크의 이사벨라 공주(18)를 정략 결혼시켜 문제를 해결하자는 풍자성 주장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15일 뉴스1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활동하는 유명 정치 풍자 계정 ‘미스 화이트(Miss White)’는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덴마크의 외교적 갈등을 언급하며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며 두 사람의 혼인을 제안했다. 해당 계정은 지난 8일 게시글을 통해 “배런 트럼프와 이사벨라 공주가 결혼하고, 그린란드를 미국에 혼수로 주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배런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막내아들이다. 이사벨라 공주는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의 장녀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해당 게시글은 정치·외교 현안을 풍자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석유, 철광석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희토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미국이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배경과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부터 북극 안보와 자원 확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미국에 병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반면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두고 있는 덴마크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스 화이트 계정의 게시글에는 7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일부 네티즌은 “오스트리아가 합스부르크 왕조 시절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했다”, “영국 사극 드라마 ‘브리저튼’ 같은 세계관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유머로 받아들였다. “배런이 스페인의 레오노르 공주와 결혼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통일하는 건 어떠냐”는 식의 과장된 댓글도 등장했다.
반면 비판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중세 시대 팬 픽션 같다”며 “그린란드는 협상 카드가 아니고, 이사벨라 공주와 배런 트럼프 역시 외교적 도구가 아니다. 나라를 결혼으로 교환하는 건 1400년대에나 하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두 사람의 가상 웨딩 사진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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