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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추위가 풀리자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가 동시에 한반도를 뒤덮었다. 일부 지역에는 올해 첫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6일까지 잿빛 하늘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6~75㎍/㎥)’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과 충남, 전북 등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76㎍/㎥~)’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충남 북부·서부와 전북 서부에는 이날 오후부터 올해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충남도는 이날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도내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예비저감조치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루 전날에 행정·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건 이날 오전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후부터는 북서 기류를 따라 미세먼지와 함께 황사까지 유입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16일도 고농도 미세먼지…수도권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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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에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뿌연 하늘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전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정체로 축적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 중 하나인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황사의 경우, 14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해 이날 오후부터 16일 오전 사이에 우리나라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발원량이 많지 않아 지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말인 17일에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대부분 해소되지만, 남부 지역에는 대기 정체로 인해 여전히 하늘이 탁할 수 있다.
따뜻한 겨울에 황사까지 가세
겨울철에 추위가 물러갈 때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데다 찬바람이 잦아들면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까지 쌓이기 때문이다.2000년대 이후로는 과거에 거의 없었던 ‘겨울 황사’도 종종 가세하고 있다. 온난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몽골·중국 등에서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0일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 유입이 관측됐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겨울철에도 기온이 오른 상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 고비 사막이나 내몽골 지역에서 황사가 발원할 수 있다”며 “이번엔 발원양이 적고 하강 기류도 아니어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16일까지는 황사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미세먼지 대책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의 존속 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2차 미세먼지 종합계획(2025∼2029년)에 대한 심의 일정 등을 고려한 조치다. 미세먼지특별위원회는 올해 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 예정이었으나 미세먼지법 개정으로 2031년 2월까지 연장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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