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위는 신성 모독’ 억지 논리로… 이란 “20대 청년 사형”
1,745 1
2026.01.15 01:56
1,745 1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즈 지역에서 시위에 가담해 체포된 에르판 솔타니(26). 사형 선고를 받은 그는 14일 처형될 예정으로 알려졌다./소셜미디어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즈 지역에서 시위에 가담해 체포된 에르판 솔타니(26). 사형 선고를 받은 그는 14일 처형될 예정으로 알려졌다./소셜미디어


솔타니는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근거한 ‘모하레베(Moharebeh·신에 대한 전쟁)’ 죄가 적용됐다. 신을 대리하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대항했기 때문에 사형에 처한다는 논리다. 고대 율법을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교묘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경전 코란 제5장 33절엔 ‘알라와 그 사도에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지상에서 부패를 저지르는 자들은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 박거나, 서로 반대쪽 손과 발을 절단하거나, 추방해야 한다’고 돼 있다. 여기에 이란 헌법엔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신의 대리인’으로 ‘절대 통치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하메네이에 대한 저항은 ‘신에 대한 전쟁’으로 여겨진다. 


한 이란인은 본지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47년 동안 이런 짓을 해왔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신의 뜻’이라며 매일같이 사람을 죽여왔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2022년 히잡 미착용으로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발생한 대규모 시위 때도 모하레베 죄를 적용해 시위 참가자들을 공개 교수형에 처했다.

솔타니가 이날 실제 처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본지에 “솔타니 가족들이 잠도 자지 못한 채 감옥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란에선 보통 새벽 예배 시간을 알리는 기도 소리 ‘아잔’이 울릴 때 사형수를 처형하는데, 많은 이란 국민은 이를 ‘죽음의 멜로디’로 여긴다고 한다.

솔타니는 테헤란 서쪽 카라지에서 의류업에 종사하던 쿠르드족 청년이다. 지난 8일 밤 집에서 보안 요원들에게 끌려갔고, 가족은 사흘 동안 그가 살아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변호사인 친누나가 접근을 시도했으나 당국은 “시위에 참가하면 곧 사형이라고 이미 공고했다”며 사건 기록 열람을 거부했다. 솔타니는 변호인 조력, 증거 제출 등 기본적인 법적 절차 없이 체포 불과 나흘 만인 지난 12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10분간 작별 면회만 허락됐다.


하메네이 정권은 국민을 죽이고 억압하면서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들고 있다. 2014년엔 성폭행에 저항하다가 칼을 휘두른 20대 여성을 교수형에 처했고, 2019년엔 15세 소년 2명을 강간 혐의로 처형했다. 국제 기구들은 이란의 사형 집행 상당수가 미성년자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비(非)이슬람 신자, 세속주의자, 무신론자, 동성애자, 소수민족 등도 ‘신의 적’으로 낙인찍혀 처형당하고 있다.

간통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여성을 돌로 쳐서 죽이는 ‘투석형’, 강도의 손발을 자르는 ‘절단형’도 공개 실시된다. 이성과 악수했다는 이유로 남녀에게 99대의 채찍질을 선고하거나, 여성 피임을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켜 국제 사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란은 국제기구들이 사형 집행 집계를 포기한 중국을 제외하면, 매년 사형 집행 1위를 달리는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이다. 국제앰네스티,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500여 명이 처형됐다. 하루 4~5명이 처형된 셈이다.

이란의 사형 집행은 2022년 520건, 2023년 834건, 2024년 975건으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스라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후엔 더더욱 동요하는 민심을 ‘죽음의 공포’로 다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 단체들과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이란의 감옥에선 사형수 처형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체포된 인원은 최대 2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상당수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받으며 솔타니처럼 ‘신의 적’으로 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처형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모하레베

신정 체제 이란에서 정권을 위협할 수 있는 행위를 처벌할 때 자주 사용되는 죄목. 페르시아어로 ‘전쟁을 벌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란 형법상 ‘신에 대한 전쟁’으로 간주되는 최고 지도자 모욕을 비롯해 다양한 반체제 행위에 적용된다. 이슬람 경전·율법에선 사형, 십자가형, 수족 절단, 추방까지 가능할 정도의 중범죄로 언급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53112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메이크프렘X더쿠] 이제는 잡티와 탄력 케어까지! PDRN & NMN 선세럼 2종 체험단 모집 177 02.15 8,7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04,23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01,6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12,7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909,49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2,9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1,7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1,0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7 20.05.17 8,621,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00,7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71,9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3282 이슈 북한에서 총애를 잃은 후궁 가족의 불안감과 뉴페이스 라이징 후궁에 대한 적대감을 보여주는 1996년 당시의 통화 녹취록 01:05 359
2993281 유머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정말 완벽할'뻔'했던 잠입 4 01:05 309
2993280 이슈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가 기억해버리는 노래 5 01:01 488
2993279 유머 손종원 : (김풍에게) 흥 이런다고 내 기분이 풀릴거가테? 60 00:56 3,254
2993278 유머 @: 치타는 사자나 호랑이랑 다르게 포효를 못합니다 크릉크렁 이런거 몰릅니다 그리고 발톱도 못 숨깁니다 8 00:55 561
2993277 유머 일본어를 모르지만 무슨 말인지 대충 알거 같은 상황 9 00:55 1,297
2993276 유머 정지선셰프에게 따박따박 한마디도 안지는 펭수 3 00:55 714
2993275 이슈 [밀라노동계올림픽] 컬링 한일전 승리 42 00:55 2,055
2993274 기사/뉴스 덴마크전 패배는 잊어라…女컬링 ‘5G’, 한일전 잡아내며 예선 3승 달성[밀라노 코르티나 2026] 5 00:54 568
2993273 기사/뉴스 충주맨 떠나자 구독자 85만 명선도 깨졌다… 이틀새 13만 명 '뚝' 6 00:54 987
2993272 유머 오빠로 부탁했는데 아저씨로 말아주는 이준혁배우 12 00:52 938
2993271 이슈 동남아플 돌면서 손정우 베트남 혼혈인거 알게됨 22 00:52 3,385
2993270 이슈 정병 그 자체인 2026 밀라노올림픽 여자 컬링 미국VS중국 실시간 상황 24 00:51 2,526
2993269 이슈 고등학생 그 자체인 최가온 선수가 한국 가면 먹고 싶은 음식 4 00:50 2,385
2993268 유머 몸매가 갑자기 좋아지는 마술 3 00:48 1,416
2993267 팁/유용/추천 [No. 12] 원덬한테 난리난 플리 대공개! 하루에 한 번씩 찾아오는 365플리! 이름하야 삼육오노추! 354일 남았다!.jpg 5 00:47 159
2993266 정치 요즘 조국은 이 인물과 닮았다? 3 00:44 513
2993265 유머 최애소설이 퇴마록인데 아버지도 취향이 같았음 7 00:44 1,206
2993264 유머 어떤 스트리머의 주식 계좌 한탄 15 00:43 3,007
2993263 유머 명절 손님 대 환영중인 푸딩집 현수막 11 00:38 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