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이날 김혜윤은 고등학생 때 연기학원을 등록한 뒤 9개월 만에 아침드라마 'TV소설 삼생이'을 통해 아역으로 데뷔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을 딱 갔는데 내 대사 타이밍에 정말 쥐 죽은 듯이 조용하지 않나. 그게 너무 무서울 정도로 긴장이 됐다. 그래서 풀 샷 때 연기를 안 했다. 해야 되는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몰랐다는 말에 유재석은 "이런 용어들이 너무 어렵다. '바스트 따겠다'고 하면 '바스트 딴다는 게 뭔가' 한다. '여기 좀 받쳐봐'해도 '뭘 받치는 거야' 한다. 현장 용어들이 좀 있다. 사회 경험도 없는 고등학생이 풀샷이라는 용어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독였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현장에서 '발음만 좋으면 뭐 하냐. 액팅을 제대로 못하는데', '넌 그래서 아마추어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하도 혼이 나서 본인 스스로는 '발음이라도 좋다고 해서 다행이다'라면서 멘털을 지켰다더라"고 물었다.
김혜윤은 "잘 들어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 아마추어였다. 너무 기죽는다고 생각해 버리면 현장에서 더 위축되고 해야 될 걸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웃으면 답했다. 당시 본 오디션만 100번이 넘는다며 "많이 볼 때는 하루에 세 번도 봤다. 너무 떨어지다 보니 '오늘도 떨어지러 가는구나' 생각하면서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윤은 "오디션 볼 때마다 키가 너무 작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때 작은 키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나한테 맞지 않은 역할인데 붙고 싶으니까 나를 꾸며내는 말을 많이 했다. 키가 158cm인데 160cm라고 했다. 다 아시고 들통이 났는데 2mc 정도 올려서 말했다"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혼이 났던 것들이 다양하다. 방송에 나올 수 없는 말들도 있다. 현장에서 정말 욕설을 많이 들었다. 현장에서 속상한 일이 있으면 차에서 가면서 매일 울었다. 대중교통에서 울 때도 많았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김혜윤이 7년 간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만 50여 편에 달한다. 유재석이 "이거 견디기 쉽지 않다"고 말하자, 그는 "막막했다. 잘하고 있는 건가 생각도 들고 학업이랑 병행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역할을 할 때 대본이 나오면 내 이름부터 찾아봤다"고 답했다.
이어 "(대본을 보며) '유학 가는 거 아니야?' 했다. 그 전주부터 살짝 (하차의) 징조가 있다. 갑자기 나쁜 애였는데 착한 행동을 한다던가 마무리하는 게 있지 않나. 죄책감을 느낀다던지, 작별인사를 갑자기 하고 다닌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에게 김혜윤은 "대기하면서 나도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루 찍으면 하루 끝나는 역할이었다. 뒷모습만 나오고 정말 우리 엄마만 알아보는 스쳐 지나가는 역할을 많이 했다. '여고생 1'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여고생 1'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1번이 대사가 제일 많다. 2번, 3번을 하면 1번을 부러워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혜윤은 "소속사를 '스카이 캐슬' 끝나고 처음 들어가게 됐다. 혼자 대중교통 이용해서 촬영장에 갔다. 의상도 직접 준비해야 하니까 가방 여러 개 메고 혼자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며 "너무 산속이거나 하면 아버지한테 부탁했다. 아빠가 일하러 가시면 보조 출연자 차량으로 같이 다녔다"고 회상했다.
여의도에서 출발하는 보조 출연자 버스를 타려면 의상을 챙겨 24시간 카페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도착한 현장에서 9시간을 기다리고도 차례가 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는 "대기의 연속이었다"며 "추운 날 핫팩이나 난로를 주실 때 (내가)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괜찮다' 했는데 고등학생 때 손가락에 동상이 걸렸다. 손이 띵띵 붓더니 손톱이 빠졌다. 그만큼 추웠던 건데 그냥 넘어갔다"고 고단했던 현장을 전했다.
강다윤 기자
https://v.daum.net/v/20260114223924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