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폭력 이슈로 야구계가 들끓는 와중에 당사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엄중한지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외부 시선에 대한 베테랑 이대호(44)의 진심 어린 강연이 이어지는 순간에도 그는 사인 연습을 하며 딴청을 피웠다. 해결되지 않은 학폭 논란에 부적절한 태도까지 겹치며 박준현(19·키움)을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박준현은 이번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명 당시 가장 먼저 호명될 만큼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그러나 현재 그는 학폭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자숙과 반성이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공식 석상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프로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선배’ 이대호가 신인의 자세와 외부적으로 보이는 모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이 있었다. 박준현은 무언가 열심히 적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점심시간 박준현이 비운 자리에는 필기가 아닌 사인 연습의 흔적만이 가득했다.
물론 어린 선수이기에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일정과 따뜻한 실내 환경 탓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는 있다. 대신 지금 박준현이 처한 상황은 절대 가볍지 않다. 가장 낮은 자세로 경청해도 모자랄 마당에 사인 연습을 하고 있었다는 점은 그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학폭 이슈 해결 역시 지지부진하다. 박준현은 학폭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초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학폭 인정 처분을 받았음에도 기한 내 서면 사과를 이행하지 않았다.
지명 당시 무혐의였다가 결과가 번복되면서 키움 구단과 KBO 역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구단 측은 “입단 전 사안이라 징계 명분이나 제재 근거가 없다”며 선수측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KBO 또한 대책 마련에 시간을 요구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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