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시즌3 혹은 유사한 요리 서바이벌 재도전 의지도 밝혔다. 이 셰프는 "프로그램 성격이 어떤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면 기꺼이 출연을 해서 내가 보여주지 못한 본연의 요리 실력으로 한을 풀고 싶다"고 강조했다.
요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전문대학교 조리과에 진학해 지금의 호텔에 취업을 하게 됐다. 요리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육체적인 일이다. 남성 분들과 비교하자면 여성이 악조건에 있다. 매일같이 출근하며 '넌 여자가 아니다'라는 주문을 걸었다.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똑똑해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늘 배움을 갈망했다"고 일을 시작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원래 중식을 하고 싶진 않았다. 취업을 알아보다가 중식 쪽에서 연락이 왔다. 중식은 안 가려고 했는데, 선배들이 '미쳤냐, 이 시국에 취업을 빨리 해야지'라고 다그치시더라. 그래서 들어갔는데, 첫 출근 날 철문을 열자마자 엄청나게 정신없는 현장이 펼쳐져있더라. 불 소리, 물 소리, 찜기 소리, 그리고 웅성웅성한 현장에서의 험한 말들까지. 당시엔 욕도 흔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중식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식이나 양식으로 도망가려 했는데, 중식을 하다 보니 멋있더라. 칼을 쓰는 것도 그동안 봐왔던 것과 다르고, 불을 다루는 기술도 역동적인 게 너무 멋있었다. 그 점에 매료가 되서 내 머릿속에 있던 중식의 이미지를 단박에 깨고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전쟁터 같았던 주방에서 살아남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이 셰프는 "내겐 승부욕이 원동력이었다. 그게 기본적으로 깔려있었다"며 "내가 속한 조직에선 내가 최고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성이지만 남성에 비해 부족할 게 없다는 생각과 의지,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신념이 날 버티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K-중식을 세계로 알려보겠다는 포부와 의지는 이 셰프의 유튜브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늘 죽을 때까지 배워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많은 활동을 하다가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니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단념은 하고 있었지만, 내 안에 꿈틀거리는 자아도 점점 커졌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게도 시간이 생기고 하니, 그 시간들을 허비할 수가 없었다"며 "유튜브에 관심이 있을 무렵에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를 알게 됐다. '올 것이 왔다' 해서 시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온라인으로 배운 유튜브 편집과 운영은 '흑백요리사2' 공개를 기점으로 재발굴되어 화제를 모으는 중. 화려하고 세련된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청자들 사이 "C급 감성 편집 스타일", "옛날 UCC 스타일 같다" 등 유쾌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 셰프는 "예전부터 가족들도 내 유튜브 감성을 무시하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사람을 따로 써서 하라'며 좋은 소리는 못 들었었다"며 웃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내 C급 감성을 좋다고 해주시니까, '왜 이럴까' 싶더라. '흑백요리사2'를 안 나왔으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었다. 사실 일시적인 유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크다"며 "유튜브는 6년 동안 내 피땀 눈물이 들어 있는 채널이어서, 편집 스타일은 건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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