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뮤직의 국내 음원 시장 1위 독주를 뒤쫓는 경쟁 플랫폼들의 추격이 치열해지고 있다. 멜론·지니·플로 등 토종 음원 플랫폼은 물론 스포티파이 같은 해외 플랫폼까지 각종 체험형 행사로 고객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이 3월 출시 예정인 유튜브 뮤직 기능이 빠진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도 경쟁 구도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유튜브에서 이탈하는 이용자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독 티켓 vs 대형 전시 vs 굿즈 다양화 각축전
가장 치열한 경쟁 분야는 단연 오프라인 체험 행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플랫폼 ‘멜론’은 지난해부터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인기 뮤지션을 앞세운 시리즈 공연 ‘더 모먼트’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자사 티켓 판매 플랫폼인 ‘멜론 티켓’에서 표를 단독 판매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 지난 9~11월 총 16회 행사로 1만6000명 관객을 끌어모았다. 멜론의 연말 시상식 ‘멜론뮤직어워즈’ 또한 멜론티켓 단독 판매와 함께 K팝 스타의 인기를 업고 매해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2024년 최대 1만2000석 수준인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었던 행사를 지난 연말에는 2만5000석 규모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 개최했다.

글로벌 브랜드인 스포티파이는 국내와 내한 스타 공연을 섞은 ‘체험형 전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1월 서울 성수동에서 영국 래퍼 센트럴 씨, 호주 출신 래퍼 더 키드 라로이, 한로로, 키스 오브 라이프 등이 공연을 펼친 ‘스포티파이 하우스 서울’을 개최했다. 2024년에도 열린 행사지만, 전년 대비 규모가 대폭 늘었고, 3층짜리 건물의 10여 개 방을 전부 스포티파이 서비스 체험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스포티파이는 이 밖에도 CJ문화재단과 협업한 인디 음악 공연 ‘턴 업 미츠 프레시 파인즈’(Turn up meets fresh finds), 에스파, 엔하이픈 등 K팝 아이돌의 컴백 전용 팝업 스토어와 청음회 행사 등을 적극 개최 중이다.

지니뮤직은 ‘소장형 앨범과 굿즈’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드라마 ‘우쥬 메리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내 맞선’, 게임 ‘에픽세븐’ 등 마니아층이 뚜렷한 콘텐츠 OST와 아이돌 음악을 소장형 앨범으로 만들고, 그 내용에 맞춘 굿즈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 예컨대 계약 결혼이 주제였던 ‘우쥬 메리미’는 드라마 OST 앨범에 청첩장 모양 굿즈를 넣었다. 지니뮤직은 ‘모범택시3’ ‘사내 맞선’ 등을 만든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S와 지난 12월 K드라마 OST 3000곡을 활용한 굿즈와 팬덤, 공연 사업 및 유통 계약도 체결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연은 해외 시장 진출이 어려웠던 토종 음원 플랫폼들에겐 해외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했다. 실제 멜론은 멜론티켓으로 진행한 멤버십 공연 예매 순위 톱5 관객 수를 집계했을 때 외국인 예매자 비율이 2022년 1.9%, 2023년 5.6%, 2024년 14.4%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27%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주춤하면, 타 플랫폼 점유율 오를까?
지난 11월 확정된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방침 또한 경쟁을 뜨겁게 만드는 요소. 그동안 유튜브는 ‘프리미엄 상품’에 음악 듣기(유튜브 뮤직) 기능을 제공하면서 사실상 ‘끼워 팔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공정위가 제재 의견을 내자 유튜브는 프리미엄 상품에서 유튜브 뮤직 기능을 뺀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면서 유튜브 뮤직을 사용했던 이용자들이 더 싼 요금제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로 옮길 경우, 다른 음원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멜론은 올해 상반기 중 한·중·일(한국 멜론·중국 텐센트뮤직·일본 라인뮤직) K팝 이용량을 통합 산출하는 ‘K팝 아티스트 차트’(가칭)를 신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차트로써의 영향력과 K팝 팬덤 유입을 강화하겠다는 것. 멜론은 2023년부터 미국 빌보드와 차트 데이터 제공 협력도 강화해 왔다. 올해 1월부터 유튜브가 ‘빌보드 차트의 유튜브 조회 수 반영 기준 변경’을 문제 삼으며 차트 데이터 제공 중단을 선언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2155명에게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주로 사용한 음원 플랫폼을 묻자 유튜브 뮤직(유튜브 포함)이 3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멜론(31.7%), 지니(9%), 플로(5.6%)가 뒤를 이었다. 스포티파이는 5.2%로 하위권이지만 지난해 1.7%에서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음악 앱 월간 사용자 수(MAU) 역시 유튜브 뮤직이 1012만명으로 1위였고, 멜론 623만명, 스포티파이 424만명, 지니뮤직 257만명, 플로 176만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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