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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넘는 협상 끝 결렬…13일 첫차부터 총파업 돌입
임금 인상·통상임금 충돌…노조 "파업 책임, 서울시에 있어"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시민 불편 최소화"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진통 끝에 불발되면서 노조는 13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춰 서는 것은 2024년 이후 약 2년 만으로, 한파 속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현실화하게 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31/2026/01/13/0000996457_001_20260113142112430.jpg?type=w860)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10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64개사 39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000여대가 운행 중이다. 버스노조에는 64개사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두 개의 협상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간극이 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대법원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되 과도한 인건비 부담을 합리적인 수준에 맞추도록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새로운 임금 체계의 도입을 제안했다"며 "10.3% 수준의 임금 인상안과 추후 (동아운수 사건) 대법원판결이 (노조 측 주장대로) 나오면 이를 소급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안이) 결렬되자 통상임금은 제외하고 기본급 인상분에 관한 얘기도 오갔다"며 "조정위원이 0.5% 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결국 노조 측에서 반발하면서 협상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해야 한다며 △임금 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이상 인상 △65세로 정년연장 △입사 후 6개월간 상여금 미지급 등 임금차별 폐지 △노동 감시로 인한 불이익 조치 금지를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통상임금과 별도로 임금 3%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안을 수용할 경우, 추후 통상임금 반영 효과까지 더해져 임금 인상률이 20% 이상에 달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파업의 책임은 버스노동자들의 3% 임금 인상 요구를 거부하고, 법적 의무사항인 체불임금 지급 의무액을 마치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액인 것처럼 둔갑시켜 사실을 왜곡한 서울시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파 속 눈·비에 따른 도로 결빙으로 시가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하는 상황임에도 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파업이 시작된 13일 오전, 평소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직장인들은 대체수단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A 씨는 "출근길에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지만, 버스가 없어 급하게 택시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평소 첫차를 이용해 출근하는 B 씨는 "출근 시간이 새벽 5시 30분이라 보통 시내버스 첫차를 이용하는데, 오늘은 버스가 없어 난감했다"고 했다.
시내버스 총파업 사태를 맞이함에 따라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파업 기간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시간대를 각각 1시간씩 연장한다. 심야 운행 시간도 익일 2시까지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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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파업에 대한 우려를 밝히며 노사를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협상이 최종 결렬돼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며 "노사 양측을 끝까지 설득해 조속히 정상 운행이 될 수 있도록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추가 협상 일정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날 새벽 협상이 결렬된 후에도 노조와 한시간가량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교섭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타 지역 시내버스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임금 협상을 타결했는데, 이미 타결한 지역에 비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노조에서 수용하지 않고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될수록 더 나은 조건을 제안했는데도 노조가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조는 뒤늦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협상 타결일 다음 날 첫차부터 복귀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시내버스 운행은 파행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