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옆 환자 죽이고 하이파이브까지…‘병원 방임’ 드러난 정신병원
3,535 29
2026.01.13 11:01
3,535 29

2022년 1월18일 밤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병원 5병동 503호실에서 김도진(가명, 32)씨의 목을 조르고 발로 등을 밟아 살해한 이들이 30분 여분 뒤 간호사가 다녀가자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CCTV 갈무리

 

두 사람은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방 앞에서 다섯번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들이 발로 짓밟고 목을 조른 피해자는 방안에 쓰러져 있었다. 끔찍한 의식이었다.

지적 장애인 김도진(가명, 32)씨는 4년 전인 2022년 1월18일 울산시 울주군의 정신병원인 반구대병원 폐쇄병동에 입원 중 다른 환자 2명에 의해 폭행당해 숨졌다. 시시티브이 영상은 당시 전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 수사와 1심 판결은 이 사건을 정신병원 입원생활을 견딜 수 없어 차라리 교도소로 가려 했던 이들의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했다. 하이파이브 행위는 그 단면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씨를 죽음의 벼랑으로 내몬 이들은 두 살인자만이 아니었다. 시시티브이는 책임을 져야 할 또 다른 가해자를 말없이 비추고 있었다.

밤 9시44분 병동 복도의 불이 꺼지자마자 영상 속에서 피해자 김씨는 옷을 입지 않은 채 503호실 밖을 향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가해자들에게 목이 졸려 제압돼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 시시티브이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되지 않는 듯, 간호사는 환자들의 신고를 받고 27분 만인 10시11분이 돼서야 나타났다. 그리고 김씨가 차가운 주검이 돼 들것에 실려 나간 11시47분까지 아무런 응급조처도 하지 않았다.

폭력에 노출된 이는 김도진씨만이 아니었다. 살해 전후인 밤 8시4분, 8시18분, 8시28분, 9시48분, 9시52분 환자들 간에 머리를 발로 차고 짓밟거나, 방안의 환자가 다른 이에게 맞아 복도로 쓰려져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가해자 중에는 김씨를 죽인 이도 있었다. 폭행이 반복됐지만 의료진이 개입하거나 상황을 파악하려 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022년 1월18일 밤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병원 5병동 복도를 비추는 시시티브이. 이날 밤 503호실에서 지적 장애인 김도진(가명, 32)씨가 다른 환자에 의해 목이 졸리고 등을 짓밟힌 뒤 살해됐다. CCTV 갈무리

2022년 1월18일 밤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병원 5병동 복도를 비추는 시시티브이. 이날 밤 503호실에서 지적 장애인 김도진(가명, 32)씨가 다른 환자에 의해 목이 졸리고 등을 짓밟힌 뒤 살해됐다. CCTV 갈무리

반구대병원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ㄱ씨는 한겨레에 “이전부터 병원이 병동을 짐승 우리처럼 관리했다”고 말했다. 정신병원에서 10년 이상 일했던 간호사 ㄴ씨는 이 영상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 의료기관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피해자 김씨의 동생 김지나(가명, 35)씨는 “병원이 공범”이라고 했다. 반구대병원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는 사이 2024년 7월17일엔 또 다른 지적장애인 강아무개(49)씨가 이 병원의 다른 폐쇄병동 휴게실에서 동료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뒤 4개월 만에 숨졌다.

https://v.daum.net/v/20260113050718189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너시아X더쿠❤️] 카이스트 여성 과학자의 신념을 담은 <이너시아+ 이뮨쎄나&이뮨샷> 체험단 모집 (30인) 160 00:05 4,99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31,2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30,7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4,07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37,39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6,4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1,6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8,88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5,72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8,3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0780 기사/뉴스 NCT WISH 청혼 수락한 시즈니..로판 팬미팅 선예매로 전석 매진 12:39 4
2960779 이슈 최유정 씨엔블루 Killer Joy 챌린지 12:36 26
2960778 기사/뉴스 '만약에 우리', '헤어질 결심' 잇는 멜로..110만명 돌파 1 12:35 72
2960777 정보 엑소, 컴백 기념 팝업스토어 개최..멤버별 초능력 경험 3 12:29 495
2960776 이슈 도경수 : 다이어트 요요 오기 싫으면 두바이쫀득쿠키 그만 드세요. 조절하세요. 17 12:28 1,825
2960775 유머 ㅅㅂ 흑백요리사 우승자 송강호래 48 12:28 2,922
2960774 기사/뉴스 "새벽 4시, 서울이 멈췄다"… 버스 파업 부른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달라는 '통상임금' 전쟁 15 12:27 917
2960773 유머 이브이 감자설 4 12:27 699
2960772 이슈 내일 발매될 엔시티 위시 일본 첫 미니앨범에도 프로듀서로 이름 올린 보아 7 12:23 950
2960771 이슈 [냉부] 요리 중 상대방에 대한 디스가 난무하는 현장 6 12:23 1,349
2960770 이슈 개무서운 사서쌤 몰래 도서관에서 도시락 먹방 찍는 남돌 12:22 855
2960769 유머 무한도전 키즈들의 현실 40 12:21 2,966
2960768 정치 윤상현의 할아버지 윤종화 이사카 카즈오, 조선인 최초 종로경찰서장 18 12:21 1,360
2960767 이슈 슈가슈가룬 팝업 MD 리스트 5 12:20 880
2960766 이슈 가사 무슨 뜻인지 알면 엄청 충격적이라는 노래 39 12:19 3,371
2960765 이슈 이 남성들이 진짜 팬들 다 울리려고 작정한 듯... 7 12:18 1,986
2960764 이슈 박나래 빨래까지 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잔 박나래 매니저 49 12:14 4,704
2960763 이슈 이번 흑백요리사 2에서 유독 도파민 미쳤다고 극찬 받았던 장면 2개 (스포) 35 12:14 3,593
2960762 기사/뉴스 서장훈, '신세경급 외모女' 부추기는 지인들에 일침…"왜 자꾸 바람을 넣냐" (물어보살)[종합] 20 12:14 2,482
2960761 이슈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새 시즌 제작 확정 11 12:14 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