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시 '머니무브' 가속…투자자예탁금 사상 첫 90조원 돌파
자금조달 빨간불 켜진 은행권…정기예금 증가액, 재작년 대비 83% 급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새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이른바 '꿈의 오천피'가 가시권에 들어서자, 5대 은행의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불과 일주일 새 28조 원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감소 폭이 21조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감소 속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45조6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잔액인 674조84억 원 대비 28조3808억 원 줄어든 규모다.
예금자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통상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돼 은행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월말 기준 정확한 수치를 확인해야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감소 속도 자체가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에도 요구불예금 감소액은 21조8675억 원 수준이었다.
실제 증권사에 대기 중인 투자 자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2조8537억 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처음으로 9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불과 5거래일 만에 5조246억 원이 늘었고,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8일(79조386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13조 원을 웃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둔 자금으로, 대표적인 증시 대기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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