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시의 한 임대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밝힌 A씨는 지난 5일 시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생계가 힘들어 삶을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값은 수개월째 밀렸고 지방세·과태료 체납으로 통장은 압류된 상황이었다. 일용직 일자리는 구해지지 않았고, 다리 인대가 끊어진 20대 아들은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낀 A씨는 신변을 정리하면서 일부 체납액이라도 갚기 위해 10년이 넘은 차량에 대해 공매를 신청했다.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은 차량 공매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A씨를 만났다. 신 주무관은 A씨에게 조심스럽게 사정을 물었고 A씨 가족이 음식이 없어 며칠 동안 굶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신 주무관은 “당장 먹을 음식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트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A씨는 한사코 거절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모든 걸 정리하려고 했기에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
그로부터 30여 분 뒤 신 주무관은 붕어빵 6개를 사 들고 A씨의 집을 방문했다. A씨에게 현금이라도 쥐어주려고 했지만 ATM 기기를 찾지 못해 수중에 있던 4000원을 털어 붕어빵이라도 사 온 것이었다. 신 주무관은 “힘내세요!”라며 A씨에게 붕어빵을 건네고 떠났다.
“붕어빵을 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너무도 맛있게 먹으면서 ‘살아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 주무관은 그날 이후 종종 A씨의 집을 들렀다. 하루는 쌀과 반찬거리, 라면을 들고 집을 찾았고 작년 12월 31일에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들고 왔다. A씨가 미안해할 때마다 신 주무관은 “오늘 행사가 있어서 들고 온 거다. 데워 드시라. 이번이 마지막이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니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하며 A씨를 배려했다고 한다.
이런 작은 관심은 A씨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의 아들은 신 주무관이 가져온 밥에 간장을 넣어 비벼 먹은 뒤 “아르바이트라도 찾아보겠다”며 다리를 절며 나갔다고 한다. A씨는 “아들에게 밥을 해줄 수 있어서 좋았고, 먹지 않아도 부자가 된 것 같아 좋았다. 너무 행복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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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징수과 마재철 주무관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체납으로 통장이 압류돼 일용직으로 일해도 급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 주무관은 A씨의 이런 고민을 들어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 달라”고 했다. A씨는 “이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 주고 있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 같은 사람과의 통화에 지쳤을 법도 한데 진심이 느껴졌다”고 했다.
A씨는 글에서 “감사한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작고 우습고 하찮은 모습이겠지만 다시 살아보려고 한다. 기초수급자도 신청해보고 일자리도 찾아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 한다. 잘 살아서 꼭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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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시청에서 만난 신 주무관은 “12월 31일에 찾아갔을 때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고, 표정도 한결 밝아지셨다”며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는데, ‘곧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