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랙레이블, 1000억 투자 유치로 유니콘 등극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더블랙레이블이 진행하는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대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회사의 초기 투자자이자 2대 주주(지분 28%)인 벤처투자사(VC) 새한창업투자가 결성하는 벤처투자조합 '새한 TBL 벤처투자조합 1호'가 220억원을 투자하고, 연관 기업 한 곳이 추가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방식은 더블랙레이블이 발행하는 시리즈B 신주를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전체 기업 가치를 약 9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크래프톤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더블랙레이블은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다. 친정인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1조2500억원)도 바짝 쫓게 됐다.
더블랙레이블은 아이돌 그룹 원타임 출신이자 YG엔터 소속 프로듀서였던 박홍준(테디)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다. 그는 YG엔터 소속 시절 빅뱅과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다수 프로듀싱해온 인물로, 특히 블랙핑크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한 핵심 인사로 꼽힌다. 출범 초기엔 YG엔터의 산하레이블로 출범했지만 외부 투자유치를 받으며 YG엔터의 지분율은 14.55%로 3대 주주까지 떨어졌다. 외형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2023년 매출 172억원을 기록한 회사는 이듬해 매출 423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1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블랙레이블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제작에 참여하면서다. 테디 등 사내 인력이 작곡·편곡한 ‘골든(golden)’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작품의 인기를 타고 OST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K팝 기반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해 첫 혼성 5인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올데이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멤버 중 ‘애니’가 신세계그룹 이명희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회장의 장녀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출범 이후 한 차례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실적 대비 몸값이 과대평가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첫 데뷔 아이돌인 올데이프로젝트가 음반과 방송 활동에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투어까지 성과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다.
글로벌IP 확보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 줄인다
게임 제작사인 크래프톤이 연예기획사인 더블랙레이블에 뭉칫돈을 쏟는 것은 적극적인 IP(지식재산권)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IP를 확보하거나 기존 IP를 다른 미디어로 확장·변주하기 위한 비게임 분야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 조건을 한국 외 2개국 이상에서 통할 수 있는 IP로 구체화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게임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선 게임 IP를 음악과 영상, 캐릭터 등으로 확장하거나 반대로 다른 장르의 IP를 게임에 적용하는 콘텐츠 간 융합이 필수라는 시각에서다.
더블랙레이블은 올데이프로젝트 외에도 빅뱅 출신의 태양과 블랙핑크 멤버인 로제, 전소미 등 글로벌 시장에 파급력을 가진 아티스트와 IP들을 보유하고 있다. 케데헌 OST의 성공으로 제작 역량도 글로벌 시장에 증명한만큼 크래프톤의 새 투자처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음악을 출발점으로 세계관과 캐릭터를 게임 IP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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