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부터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
안세영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56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5 24-2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왕즈이와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데 이어 이번 결승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을 17승 4패로 벌렸다.
결승전 초반 흐름은 쉽지 않았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연속 실점하며 1-6까지 뒤처졌다. 하지만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긴 랠리로 연속 득점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어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는 왕즈이의 반격이 거셌다. 안세영은 8-7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13-19까지 몰렸다. 그러나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6점을 연속으로 따내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세 차례 동점 끝에 안세영은 23-22에서 대각 크로스 샷으로 마지막 점수를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안세영은 기쁨의 포효를 질렀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1회전에서 세계 12위 미셸 리(캐나다)를 2-1로 꺾은 데 이어, 16강에서는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세계 30위)를 2-0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세계 26위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를 34분 만에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운도 따랐다.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가 어깨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다. 안세영은 체력 소모 없이 결승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11승을 기록했다.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인 94.8%를 달성했다. 누적 상금도 100만 3175달러(약 14억 6000만 원)로 여자 단식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자 배드민턴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은 안세영의 ‘슈퍼 1000 슬램’ 도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슈퍼 1000 대회는 BWF 월드투어에서 가장 높은 랭킹포인트와 상금이 걸린 최상위급 대회다. 말레이시아오픈을 비롯해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중국오픈 등 4개 대회가 해당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중국오픈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한웨(중국)와의 경기 도중 무릎 통증으로 기권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BWF 역사상 모든 종목에서 한 해에 슈퍼 1000 대회 4개를 모두 석권한 사례는 아직 없다. 덴마크의 빅토르 악셀센은 남자단식에서 슈퍼 1000 대회 4개를 모두 우승한 적이 있지만 한 해에 이룬 기록은 아니다.
강행군 속에서도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2025년 마지막 대회였던 월드투어 파이널을 마친 뒤 귀국한 지 열흘 만에 다시 출국했지만, 체력과 집중력 모두 정상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오픈을 우승으로 장식한 안세영은 13일 개막하는 인도오픈에 출전해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후 △3월 전영오픈 △4월 아시아선수권과 우버컵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2월 세계선수권과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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