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멕시코 여행 중 각막에 기생충이 감염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의 비비안 노소비츠키(21)는 멕시코를 여행하던 중 오른쪽 눈에 끔찍한 통증이 발생했다. 비비안은 긴급 의료 센터를 찾아 안약을 처방받았지만 몇 주간 통증은 악화했다. 비비안은 “10초마다 유리 조각과 칼이 눈을 베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비비안은 안과 전문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통해 ‘가시아메바 각막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감염 원인에 대해서 “통증이 시작되기 전날, 버스에서 내린 뒤 손을 씻지 않고 눈을 비볐을 때나 샤워를 하던 중에 기생충이 침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2년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왔다고 밝히며, 렌즈 위생 관리에 주의하라고도 강조했다. 비비안은 현재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은 상태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기생충의 일종인 가시아메바가 각막 내부로 침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시아메바는 토양, 수돗물, 수영장 등 우리 주변에 흔히 분포하며 평상시에는 인체에 무해하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눈에 가시아메바가 서식하는 흙이나 물이 들어가면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각막에 생긴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발병 초기에는 눈의 통증, 이물감, 충혈, 눈물 흘림,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특징적인 증상은 실제 각막의 손상 정도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극심하다는 점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각막 중심부에 고리 모양의 혼탁이 생기는 형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택트렌즈의 위생 관리가 최우선이다. 국제 저널 ‘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렌즈 착용자의 위생 관리 실태를 조사해 가시아메바 감염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렌즈 소독을 소홀히 한 착용자일수록 가시아메바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렌즈 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거나 전용 세척액 대신 수돗물을 사용하는 경우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렌즈를 올바르게 소독하면 가시아메바 감염을 8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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