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검찰도 내사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검찰의 내사 착수를 알게 된 김 의원이 의원실 컴퓨터, 부인과 보좌진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수사1과는 2024년 11월께 김 의원의 부인 이아무개씨가 2022년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유용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앞서 이 사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했던 경찰이 2024년 8월 혐의가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했지만, 이후 검찰이 별도로 내사에 착수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과 (수사관의) 조사를 거쳐 지난해 7월 사건이 검사실로 송치됐다”며 “(현재는) 검사실에서 필요한 사항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등이 연루된 중대범죄를 다룬다.
김병기 의원실의 전직 보좌직원들은 검찰 내사에 김 의원이 다급하게 움직였다고 증언했다. 전직 보좌직원 ㄱ씨는 “조진희 부의장이 의원실로 ‘반부패부에 자기 계좌가 털렸다’, ‘출석을 조율하자고 했다’고 연락해왔다”며 “그 이야기를 들은 김병기 의원이 ‘의원실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ㄴ씨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며 “(2024년 10월) 국감 이후에 의원님 컴퓨터를 포함해서 쫙 교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교체된 컴퓨터 중 일부는 같은 해 4월 총선 이후 새로 들여온 것으로 사용한 지 반년도 안 된 것들이었다고 한다. 김 의원 부인 이씨는 비슷한 시기에 휴대전화를 보안성이 높은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이씨는 2024년 12월5일 의원실을 찾아와, 보좌직원에게 앱을 깔고 알람 음악을 바꾸는 등 새 휴대전화 설정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몇몇 보좌직원들도 비슷한 시기에 김 의원의 지시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이창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검경개혁소위원회 위원장은 “김 의원이 증거가 될 수 있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지시했다면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성립할 수 있고, 이는 본격적인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여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수사를 통해 진위를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부인의 업무추진비 유용 문제가 처음 불거진 2022년 8월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폐회로티브이(CCTV)를 은폐하라고 보좌직원에게 지시한 통화 녹음파일이 드러나기도 했다. 동작경찰서장과 수사팀장 등을 통해 경찰 내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https://v.daum.net/v/20260111205126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