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석, 통합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029/2026/01/11/0003004158_002_20260111155410778.jpg?type=w860)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석, 통합한국관을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장관은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 출장을 꼭 다녀와야 했을까? 그것도 집값 대책까지 미뤄두고.
아파트값과 임대차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참석 등 해외 출장길에 나서자 업계에선 정책 우선 순위를 잘못 파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핵심지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당초 예정했던 시기에 공급 대책을 내놓지도 못한 터라 본업으로 바빠야 할 주무 부처 장관이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11일 국토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5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국내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수주지원단을 워싱턴 D.C에 파견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전자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워싱턴 D.C에선 제임스 댄리(James Danly) 미국 에너지부 차관과 한미 인프라 협력 확대와 정책금융 연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CES에 참석해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반 안전점검, 디지털 트윈 등 교통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워싱턴 방문은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인프라 기술력과 정책펀드 등의 제도를 소개해 미국 진출 확대를 지원한다는 취지였고, CES 방문은 이번 주제가 국정과제와 연관성이 높다는 게 이유였다.
올해 CES 주제가 ‘Innovators Show up’(혁신가들이 나타난다)으로, AI와 첨단 모빌리티 등이 핵심 전시 테마로 부상해 국토부와 관련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집값 불안의 불씨가 살아있고, 전세 매물 급감, 전월세 세입자들의 주거난 악화 등의 해결해야 할 주택 시장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사태 분간 못 한 처신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밤을 세워 대책 고민을 해도 모자랄 판에,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타개할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 상태에서 ‘옆집 잔치’에 기웃거린 한심스러운 꼴”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의 한 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명 전부터 정치인 출신의 부동산 비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시장의 신뢰가 낮았는데, 이번 처신은 장관 스스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수주를 지원한다고 했지만, 현지 고위 공무원 몇시간 만나 환담한다고 수주에 얼마나 보탬이 되고 수주가 얼마나 늘지 모르겠다”며 “수주지원이 불안한 국내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택공급 대책을 마련한 것보다 더 시급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여러 중요 현안 중 우선순위를 봐가며 정책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며 “다른 부처도 아니고 국토부 장관이라면 불안정성이 커진 주거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3004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