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1963년, 아시아 노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백차트 1위에 오른 노래인 Sukiyaki(스키야키)
664 3
2026.01.10 22:57
664 3

위를 보며 걷자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그 봄날이 생각나네
혼자뿐인 밤

위를 보며 걷자
하늘에 번진 별을 세면서
그 여름날이 생각나는구나
혼자뿐인 밤

 


행복은 구름 위에
행복은 하늘 위에

 


위를 보며 걷자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울면서 걷는
혼자뿐인 밤

 


슬픔은 별 그늘에
슬픔은 달 그늘에

 


위를 보며 걷자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울면서 걷는
혼자뿐인 밤
혼자뿐인 밤

 

 

 

https://www.youtube.com/watch?v=_UIn3lufcZ0

 

 

 

1960년 일본은 '안보 투쟁'으로 온 나라가 시위와 데모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지쳐 있었죠. 그때 사카모토 큐가 TV에 나와 "슬픔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위를 보며 걷자"라고 노래했습니다.

 

겉으로는 밝은 멜로디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이 가사는, 당시 전 국민의 힐링송이자 국민 가요가 되었습니다. 힘든 퇴근길에 포장마차에서 <위를 보며 걷자>를 흥얼거리게 만든 서민들의 친구이자, 마침 일본 가정에 TV가 보급되던 시기에 브라운관 속에서 항상 웃고 있는 큐짱은 '고도 경제 성장기'의 마스코트이기도 했죠.

 

 

당시 스타들은(이시하라 유지로 등) 범접할 수 없는 '은막의 스타'였지만, 사카모토 큐는 여드름 자국이 있는 평범한 얼굴로 벙글벙글 웃으며 대중 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는 키도 작고, 얼굴도 곰보 자국이 있었지만 항상 웃고 있었죠. 그가 눈이 없어질 정도로 활짝 웃는 모습은 전후의 우울함을 날려버리는 햇살 같았습니다. 당시 로커들이나 배우들이 좀 불량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사카모토 큐는 자녀들이 좋아해도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을듯한 이미지의 연예인이었습니다.

 

 

이 시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이 노래를 듣고 음반을 사가기 시작했고, 이것이 1963년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라는 기적을 만드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일본 미군방송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던 미국 라디오 DJ가 이 노래를 방송에 틀었는데 노래를 듣던 청취자들이 이 노래가 뭐지 하는 궁금증이 점점 커져 노래가 서서히 인기가 높아갔다고 하며, 또 1963년 영국 재즈악단 '케니 볼 앤 히즈 재즈멘'이 위를 보고 걷자를 연주곡으로 리메이크해 영미권에 알렸고, 얼마 뒤 현지 음반사가 원곡을 정식 발매한 것도 위를 보고 걷자의 역주행에 한몫했죠. 결국 1963년 6월, 일본 뉴스 속보가 타전됩니다. "사카모토 큐의 <위를 보며 걷자(미국명: 스키야키)>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본인들은 왜 그 노래가 미국에서는 갑자기 스키야키라는 제목으로 불리는지 의아해했지만, 그보다는 너무나도 익숙한 국내의 스타가 미국의 차트에서 1등을 했다는 놀라움이 더 컸습니다. "우리 큐짱이 미국을 정복했다니!" 이것은 단순한 가요계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방의 TV에서 웃고 떠들던 그가 미국을 제패했다는 스토리는, 엄청난 국가적 자부심을 심어준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가 미국 최고의 쇼인 에드 설리번쇼에 나가 노래하는 모습은 온 국민의 눈물겨운 자랑거리이자 국뽕거리였습니다. 

 

 

이 노래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UK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전세계적으로 1300만 장이 팔리는 매우 거대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1963년 미국에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하여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전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든디스크를 받기도 했죠. 훗날 80년대에도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기도 합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 즈음, 사카모토 큐의 위상은 단순히 연예인을 넘어섰습니다. 그는 미국 빌보드 1위라는 기적을 쏘아 올리며, 일본의 전후 부흥을 상징하는 국민적 영웅이자 일본이라는 나라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세계 무대로 뛰어오르던 '희망의 얼굴'로 각인되기에 이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4hh28_hdD8

 

 

 

tmi : 

원래 '위를 보고 걷자'라는 멀쩡한 제목이었던게 
미국인들이 지들한테 일본 하면 생각나는 '스키야키'라는 제목으로 바꿔버림


우리나라로 치면 '거위의 꿈'같은 희망적인 가사의 노래가
뜬금 미국 진출당하더니 'Kimchi'라는 제목이 되어버린 케이스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581 00:05 8,8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6,8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22,3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0,8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7,79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7,1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9839 이슈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함 11:38 171
2959838 정치 결심공판에서 김용현 변호사에게 100% 자기 잘못이라고 사과하는 지귀연 판사 8 11:35 621
2959837 이슈 2026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 티모시 샬라메 4 11:35 446
2959836 기사/뉴스 ‘만약에 우리’, 입소문 열풍에 손익분기점 눈앞..에그지수 98%(공식) 1 11:34 303
2959835 이슈 투어스 첫 콘서트에서 지훈아 사랑해 외치셨던 지훈이 아버지 7 11:33 1,019
2959834 유머 세븐틴 호시의 새로운 꿈 4 11:31 403
2959833 이슈 2026 골든글로브 식사 메뉴 10 11:31 1,283
2959832 이슈 주말동안 강풍으로 난리났었던 공항들;(feat. 신난 항덬들) 19 11:30 1,945
2959831 이슈 일본 신오오쿠보에서 파는 두쫀쿠 6 11:29 1,280
2959830 이슈 골든글로브 레드카펫 코너 스토리 (BL히티드 라이벌리 남주) 1 11:26 707
2959829 정치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사건에 대해 20대 남자는 60% 이상이 마약사범이므로 가능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14 11:26 638
2959828 기사/뉴스 ‘남편 차에서 절친 낙태 서류가…’ 충격에 머리 하얗게 변한 여성 사연 6 11:24 2,437
2959827 기사/뉴스 '코끼리’ 김응룡 전 감독까지 나섰다…충북 돔구장, 이제 진짜 판 커진다 11:24 184
2959826 기사/뉴스 [단독] '어남선생' 류수영·선재 스님 만남 성사… '공양간의 셰프들' 심사 출격 3 11:23 765
2959825 기사/뉴스 '물어보살' 측 "저작권 분쟁 사실 인지…기관 요청시 성실히 협조" [공식입장] 11:23 1,410
2959824 이슈 이상할 정도로 내 친구들이 다 잘되는데 죽고싶어 52 11:22 3,701
2959823 이슈 골든글로브 레드카펫 엠마스톤 6 11:21 1,188
2959822 이슈 심심찮게 사복 진짜 잘 입는다고 말 나오는 여돌 5 11:21 1,697
2959821 기사/뉴스 [속보] 국민의힘 당명 변경 찬성 68%…개정 절차 착수 16 11:21 442
2959820 유머 아니 강레오 주방에서 처맞으면서 영어배워가지고 영어할줄알게되긴햇는데 이상하게할줄알게돼서 5 11:19 2,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