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특정 팬 정보 유출에 팬덤 '발칵'
팬사인회 당첨 여부 문의·확인한 직원
이후 카카오톡 비공개 단체방에 개인정보 공유
위버스 측, '개인 비위'→'관리 책임' 거듭 입장
팬사인회로 앨범 구매 유도하는 '팬덤 비즈니스'
"신뢰의 문제, 커지는 규모 만큼 내실 다져야"
"기업 자율 규제 위한 정부 노력도 필요"

"팬 사인회에 몇백은 태웠을 텐데 (보상) 10만 캐시라니"
"고의적 유출 심각한 문제인데 아이돌판 일이라 뭉개려는 거냐"
"팬이라고 너무 안이하게 보는 거 아닌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아이돌 판이 뒤집어졌다. 쿠팡, SK텔레콤, KT 등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보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내부 직원이 타인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발각되면서다.
회원의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방식과는 달랐다. 팬 이벤트를 담당하는 부서의 한 직원이 특정 응모자의 당첨 여부를 팬 사인회 운영 유관부서에 문의했고 이후 대화를 유도해 이름 외 출생연도를 추가로 확인, 이를 카카오톡 비공개 단체방에 공유했다. 의도성을 갖고 특정인의 정보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이 컸다.
위버스컴퍼니에 이를 제보한 A씨는 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와 함께 피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며, 2차 피해는 없었다는 답을 받았다. 아울러 위버스샵 10만 캐시 지급을 안내받았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위버스컴퍼니는 언론에 "해당 구성원을 즉시 직무에서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며 비위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위버스 이용자 전체에 대한 공지 및 사과는 없었다. 아울러 관리 책임, 향후 대응책보다는 개인 비위 행위에만 초점을 맞춰 사안을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출된 정보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는 이전 사례들과는 다른 건"이라면서 "기업이 개인정보와 관련해 단계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이 있는데, 이 경우는 수집과 이용에 대한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거다. 회사 차원에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를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부터 정보가 나갔다는 건 직원 관리, 시스템 매니지먼트가 되지 않은 셈"이라면서 "팬들은 '다른 그룹도 이런 거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 있는 거다. 다른 회사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건"이라고 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10905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