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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한소희·전종서 얼굴값은 했다, ‘프로젝트 Y’ [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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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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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한소희와 전종서의 투샷, 확실히 얼굴값을 한다.

화면을 장악하는 존재감, 서로를 잠식하지 않는 호흡, 청춘 워맨스로서의 차갑고 뜨거움을 오가는 다채로운 온도까지. 가장 분명하게 살아 있는 건, 단연 두 여배우의 조합이다.

프로젝트 Y’(감독 이환)는 화려한 도시 한복판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던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벼랑 끝에 내몰리며 시작된다. 우연히 손에 넣은 검은 돈과 숨겨진 금괴는 새로운 기회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출발점이 된다. 이후 이야기는 쫓고 쫓기는 관계 속으로 빠르게 진입한다.

영화는 논리보다 속도, 설명보다 캐릭터의 선택을 앞세운다. 깊은 메시지를 설득하려 들기보다 킬링타임용 스타일리시 범죄극으로 관객을 밀어붙이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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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전략은 상당 부분 유효하다.

미선은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그 평범함을 위해 가장 위험한 선택을 감수하는 인물이다. 이성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과감해지는 성격이 영화의 속도감과 잘 맞물린다. 도경은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캐릭터로, 언제나 앞만 보고 질주한다. 두 인물은 대립보다 공존의 리듬을 택하고, 이 워맨스 호흡은 끝까지 설득력을 유지한다. 이 영화의 투톱 구조는 경쟁이 아니라 관계의 밀도로 완성된다.

조연들의 앙상블도 고르게 살아 있다. 특히 이들의 ‘엄마’로 분한 김신록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모녀 관계의, 광기와 현실감을 동시에 품은 인물로 등장해 짧은 분량에도 매순간 긴장을 만든다.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소 진부하긴 하나) 과잉되지만은 않게 배치돼 영화의 흐름은 의외로 안정적이다.

다만 약점도 분명하다. 빌런으로 등장하는 김성철의 엔딩은 특히 싱겁다. 위협적으로 쌓아온 긴장에 비해 마무리는 가볍게 느껴질 수 있고, 장르적 쾌감도 충분히 폭발하지 않는다. 후반부에서 악역의 존재감이 힘을 잃는 대목은 아쉽다.



배경 설정 역시 호불호를 부른다. 주인공들이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라는 설정상, 서사는 그들이 몸담은 도시 하층의 범죄 생태계(유흥 산업과 불법 거래가 얽힌 회색지대)를 전면에 호출한다. 인물들의 기구한 삶이 자연스럽게 부각되지만, 그 사연이 연민의 대상으로 과도하게 소비된다거나, 뻔하단 인상도 남긴다. 이 지점은 공감을 넓히기보다 오히려 정서적 진입 장벽으로 작동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인물 관계다. 

“스스로를 구원(생존)하라”는 모토로, 영화는 유흥업 현장에서 형성된 왜곡된 가족 관계를 통해 보호와 착취, 애정과 계산이 뒤엉킨 세계를 스쳐 보여준다. 그 관계는 분명 사랑을 말하지만, 충분히 설명되지는 않는다. 빠른 전개는 이 어긋남을 비극이 아닌 운명처럼 보이게 만들며, 설득은 속도에 가려 오래 머물지 못한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지점은 역시나 두 스타 여배우의 조합이다. 이 영화는 언뜻 ‘태양은 없다’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장르적 유사성도 있지만, ‘정우성과 이정재’라는 당대 간판 스타의 조합 때문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두 스타 여배우를 한 프레임에 세웠을 때, 이 조합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맛이 있다.


흥행 조건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과거 남성 투톱이 확장 가능한 흥행 공식이었다면, 여성 투톱은 여전히 차별화인 동시에 리스크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캐릭터 중심의 범죄극, 잔혹성을 다루는 현실성과 과감함의 한계,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배경 설정까지. 냉정하게 이 영화는 흥행 공식의 중심에서 한 발 비켜 서 있다.

그렇기에 타깃층은 선명하지 않아 보인다.

성인 관객에게는 이야기가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고, 너무 젊은 관객에게는 소재와 폭력 수위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가장 잘 어울리는 관객층은 여성 관객, 그중에서도 ‘여자들끼리’인데, 두 미녀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라면 결국 남성 관객에게도 통과해야 박스오피스가 열린다. 그런 점에서 명확한 유입 포인트를 제시하지 못하고 애매하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이 영화가 한소희와 전종서의 매력, 조화로운 두 사람의 에너지와 호흡을 가장 또렷하게 담아낸 스크린 중 하나가 될 거란 점이다. 전개는 늘어지지 않고, 보는 맛도 확실하다. 그 맛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추신, 영화의 생존은 관객의 손에….

오는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손익분기점은 약 100~110만.


https://naver.me/GNR61r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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