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천개 만들어도 점심시간 되면 품절
유통업계 두쫀쿠 관련 상품 줄줄이 내놔
마시멜로우의 쫀득함과 카다이프 바삭함 공존
MZ세대, SNS 먹방 업로드… 소비 심리 자극
불경기 속 작은 사치… “호화로운의 감각 경험”
"두바이 쫀득 쿠키 47개 남았습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를 판매하는 한 카페 키오스크 앞에는 오전부터 줄이 늘어섰다. 계산대 앞에서 직원은 남아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개수를 외친다. 점심시간이 되자 문 앞에 품절표시가 붙는다. 유튜브에는 매일 수백 개의 두쫀쿠 먹방이 업로드된다. 인스타그램에는 두쫀쿠먹방, 두쫀쿠택배, 두쫀쿠공구, 두쫀쿠맵 등 두쫀쿠관련 태그도 수십 개에 달한다.
지난해 열풍이었던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이어받은 두쫀쿠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과 쫀득 쿠기가 결합해 탄생했다. 만드는 방법은 튀르키예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를 버터에 볶은 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화이트 초콜릿을 충분히 섞어 동그랗게 속을 만든다. 다음 마시멜로와 카카오 가루를 함께 녹여 만든 쫀득한 피를 적당량 떼서 미리 만들어 놓은 속을 넣고 찹쌀떡처럼 빚으면 완성된다.
크기와 모양은 찹쌀떡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한 개에 평균 4500원 정도. 최대 1만2천원에 달하기도 한다.
서울 종로3가역 인근 두쫀쿠를 판매하는 한 카페 관계자 A씨는 "매일 1천 개씩 만들고 1인당 최대 6개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보통 오후 12시 반 정도가 되면 모두 품절된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을 방문한 직장인 B씨는 "별로 관심 없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맛있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구매하기 쉽지 않다던데, 근처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구매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두쫀쿠의 인기가 높아지자 한 국밥집에서는 두쫀쿠를 동시에 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두쫀쿠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기보다 재료와 시간만 있으면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도 두쫀쿠 인기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생략)
실제로 두쫀쿠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것은 '식감'이다. 누군가 '달달한 모라자갈을 코코아 바른 떡에 싸서 씹어먹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물었을 때 마시멜로우의 쫀득함 속 바삭하게 씹히는 카다이프가 계속 생각나는 식감이다. 맛도 마시멜로우, 카카오의 달달함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공존한다.

ⓒ장원영 인스타그램
MZ세대의 SNS 활용도 한몫했다. 아이즈원의 장원영이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쫀쿠 먹방을 올리며 "그것봐. 내가 이런 유행이 아니라고 했지"라는 글을 올린 것도 화제가 됐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MZ세대들의 두쫀쿠 먹방이 유튜브 등에 끊임없이 바이럴 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초코색 마시멜로우 속 푸른 카다이프가 시각적으로 눈길을 끌 뿐만 아니라 먹을 때 나는 '바사삭' 소리로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콘텐츠도 가능하다. 입에 묻어나는 카카오 가루도 재미있고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을 연출하기에 적격이다. 시청자들에게 '나도 한번 해보고'는 욕구를 자극한다.
고물가에 싸지만 확실한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도 한몫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립스틱 효과'와 비슷하다. 립스틱 효과(lipstick效果)란 소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립스틱과 같은 저가의 상품은 오히려 잘 판매되는 현상을 말한다. 불황 가운데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소비 욕구를 충족하려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이처럼 고물가로 값비싼 소비를 꺼리게 된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고가 디저트'에 눈을 돌려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최병철 한국외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큰 소비는 줄이되 작은 사치를 유지하려는 립스틱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가질 수 없을 만큼 비싼 것'이 아니라 조금 무리하면 가질 수 있고, 그 선택이 취향과 안목을 은근히 드러내는 '프레스티지 마케팅'에 의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쿠키 자체보다 부와 호화로움의 감각을 경험하는 상징적 소비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10/0000132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