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9월, 이곳 여자 화장실에서 직원 A씨는 용변 보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는 외주업체 직원을 발견했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위를 쳐다봤는데 핸드폰 카메라 같은 게 쓱 사라지는 걸 보고 저는 그냥 바로 바지를 입고 뛰쳐나갔어요. 제가 현행범으로 그 사람을 잡게 된 내용이거든요.]
외주업체 직원은 곧바로 해고됐고,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사후 조치는 피해자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A씨가 상담을 위해 성고충 처리 담당자가 필요할 것 같다고 건의하자, 회사는 A씨를 담당자로 지정했습니다.
'셀프 상담'을 하란 거였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그 센터에서 여자 매니저급은 저밖에 없어서 제가 됐습니다. 저는 제 피해에 대한 그런 상담은 할 수 없었죠.]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그날 일이 떠올라 외근이 잦은 부서로 이동을 요청하자 이번엔 상급자의 2차 가해가 이어졌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왜 이렇게 웃으면서 다니지 못하냐' '콧바람 쐬면서 일하고 싶냐' 이런 얘기를 했었고 '네가 순진해서 그렇지 여기에 빨간 줄 하나 없는 사람 없다'…]
부서 이동 요청 이후 따돌림까지 이어지면서 A씨는 상급자를 회사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습니다.
조사 기간 쿠팡은 근로기준법상 원칙인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A씨/쿠팡풀필먼트서비스 성범죄 피해자 : 팀장님이랑 분리가 되지 않아서 업무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휴직을 신청을 했는데…]
A씨는 결국 병가를 신청했고,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업무상 질병'을 인정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