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62에 소재하고 빌딩에 ‘본 건물 매매’가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과거 한화생명 수원사옥으로 쓰였던 이 빌딩은 최근 매매 공고가 이뤄지다 취소됐다. 윤원규기자
'본 건물 매매'.
수원 도심 한복판, 지하 1층~지상 12층짜리 건물에 시선을 끄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한화생명 수원고객센터 등이 머무는 이곳 외벽에 붙은 매매 문구는 이 건물이 곧 새 주인을 맞이할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플래카드가 무색하게 최근 매각은 보류됐다. 이유가 뭘까.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이 건물의 매각·임대 역사는 5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62에 소재한 토지면적 2천92.50㎡, 건물 연면적 1만3천262.98㎡ 규모의 ‘한화생명 수원사옥’ 당시 이야기다.
앞서 2020년께 한화생명은 수원사옥 매각에 나섰다.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한 대비 차원이었다. 과거 제도상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려면 6~9억원의 준비금이 필요한데, K-ICS에서는 20억원 이상이 필요해지면서 일부 지역사옥을 팔아 자산을 확보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냉각기가 오면서 낙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캠코는 ‘매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20억원가량에 이 건물을 매입하게 됐다.
정부 정책에 따라 추진되던 이 프로그램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의 부동산 등 자산을 캠코가 매입한 후 재임대(Sale&Leaseback)하거나 재매각해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돕는 내용으로, 현재는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렇게 캠코는 ‘건물주’가, 한화생명은 ‘임차인’이 됐다. 7층을 제외하고 전 층의 임대 계약기간은 2028년 1월24일까지다.
7층의 계약기간은 2025년 10월31일. 캠코는 이 무렵(10월24일) 건물의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플래카드도 이때 붙었다. 5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겠다는 의미였다.
매각예정가격은 254억4천여만원으로 2개 감정평가법인의 평가액을 산술평균했다. 임대 보증금은 13억2천100만원, 월 임대료와 관리비는 2억1천만원 수준이며 나머지 층의 해당 계약을 승계하는 게 조건이었다.
하지만 얼마 뒤인 11월14일 매각 공고가 취소됐다. 국토교통부가 같은 달 3일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자산 매각의 전면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곧 이어 12월 정부는 공공자산의 헐값매각 및 무분별한 민영화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자산 매각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 정부자산 매각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그렇게 현재까지 한화생명빌딩이 캠코의 자산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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