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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뻔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삼성물산이 되살렸다

무명의 더쿠 | 01-06 | 조회 수 51582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찾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자칫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삼성물산 직원들의 자발적 제안으로 1993년 복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된다.

당시 복원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1926년 7월부터 임시정부가 항저우로 이동한 1932년 4월까지 약 6년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핵심 공간으로 사용된 곳이다. 그러나 이후 오랜 기간 민가로 방치되면서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중국과의 정식 수교(1992년 8월) 이전인 1990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삼성물산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흔적조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 과정의 출발점은 1990년 12월 삼성물산이 발간한 '잘못 소개된 우리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자였다. 이를 계기로 국민기업으로서 문화사업을 확대하고자 사내에서 '이벤트 현상공모'를 실시했고, 중국 상하이 출장에서 돌아온 유통본부 영업담당 이재청 부장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을 제안해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본사 경영회의를 거쳐 '숭산(嵩山)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한국의 정통성을 드높이고, 선인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해 민족의식과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였다.

사전 조사를 통해 복원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삼성물산은 당시 문화부와 독립기념관의 협조를 얻어 1991년 중국 상하이시와 복원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후 건물에 거주하던 주민들에게 이주 비용을 지원하며 어렵게 이주를 완료했고,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삼성물산은 계단과 창틀 등 세부 구조까지 정밀하게 복원하는 한편, 수소문 끝에 1920년대에 사용되던 탁자와 의자, 침대 등을 확보해 회의실과 부엌, 접견실, 집무실, 요인 숙소 등을 임시정부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1993년 4월13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맞춰 열린 준공식에는 김구 주석의 아들 김신 전 교통부 장관,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춘생 전 광복회장, 윤봉길 의사의 손자 윤주웅 씨를 비롯해 최창규 독립기념관장, 삼성물산 신세길 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주웅 씨는 당시 삼성물산에 보낸 감사 편지에서 "할아버지가 비감한 마음으로 수시로 드나들었을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이 건물이 이렇게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삼성물산과 독립기념관, 정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복원과 함께 중국 전역에 산재한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도 병행했다. 문물과 전적, 유적지 등 1400여 건의 한국 문화재를 발굴해 이를 종합한 자료를 중국과 국내에서 책자로 발간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https://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7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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