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214.17로 한 해를 마무리한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 곧바로 4300선을 넘어 4309.63까지 치고 올라간 데 이어, 5일에는 4400선도 돌파해 4457.52로 마감하면서 증권사들이 서둘러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6일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 밴드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올렸다.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서버용 D램 가격이 크게 뛰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가장 낙관적인 경우로 봤던 그림이 이제는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는 취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출과 가격 흐름은 기존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HBM과 서버용 D램 계약 가격의 ‘퀀텀 점프’가 2026년 코스피 실적 눈높이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을 기본 시나리오 기준 379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약 15% 더 많은 이익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지수의 ‘그릇’도 커질 수 있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을 적용하면 상단 5200포인트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최악(Worst) 시나리오에서도 하단을 4600선으로 제시했고, 반도체 실적이 추가로 상향될 경우 상단을 6000선까지도 열어둘 수 있다는 ‘베스트 시나리오’도 덧붙였다.
키움증권도 같은 날 코스피 전망치를 올렸다. 키움은 기존 3500~4500 포인트에서 3900~5200 포인트로 예상 범위를 상향하며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 이익 개선 흐름을 근거로 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는 성과급 지급,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실적 기대치가 높지 않은데, 이번 4분기 실적 시즌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 우호적인 환율 환경, 마이크론 주가 강세에 따른 낙수 효과 등이 겹치며 시장 기대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과거에도 이익 성장세가 뒷받침된 강세장에서는 코스피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며 추가 상승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더 좋아진다면 상단 5200선은 가능 범위라는 판단이다.
다만 시장이 달릴 때마다 전망치를 빠르게 올리는 흐름을 두고는 업계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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