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당신과 나의 마음] 덜덜 떨며 술빚는 '흑백요리사2' 윤주모처럼
2,446 5
2026.01.05 23:34
2,446 5
BxhlWD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2'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원래는 서바이벌류의 방송을 잘 못 보는 편이다. 누군가의 탈락을 전제로 비교와 견제를 극대화하는 구성이 (흥행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다. 


흑백요리사에서는 도전자들이 서로를 깎아내리기보다 존중하고, 결코 실패를 조롱하지 않는다. 그 점이 마음을 놓이게 했는지 기쁘게 빠져들었고, 시즌2 역시 즐겁게 따라가고 있다. 제작진의 끊기신공에 탄식하며, ‘결과가 궁금하지만 미리 알고 싶진 않아’ 모드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시즌1에 이어 등장한 다양한 흑수저 요리사 중 특히 눈에 들어온 사람은 술빚는 윤주모(이하 윤주모)님이었다. 화면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손떨림에서 윤주모님의 엄청난 긴장이 그대로 전해졌다. ‘덜덜’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호달달’이라는 표현을 붙이고 싶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윤주모님은 요리 내내 호달달 떨면서도 생존 미션을 하나씩 통과해 나간다.


발표나 시험처럼 자신의 역량이 평가받는 상황에서의 불안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긴장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므로,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적인 접근 등으로 최대한 조절을 시도한다. 


그런데 불안해하는 이들을 불안 그 자체보다 더 괴롭게 만드는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긴장하는 나’에 대한 부정적인 자기평가다. “좀 더 대범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왜 그게 안 될까?” “나는 대체 왜 이렇게 쫄보처럼 헹동할까?” 불안이라는 1차 반응 위에, 자기비난이라는 2차 고통이 덧붙여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불안을 없애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거나, 무언가에 진정으로 통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윤주모님은 어떠한가. 스스로의 실력을 믿고 자신 있어 하면서도 누구보다 분명하게 떨고 있었다. 사실 불안과 긴장은 실패의 징후가 아닌, 내가 나의 목표에 진심이며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떨지 않는 자를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용기란, 바들바들 떨며무서워하고, ‘괜히 한다고 했다’며 후회도 하고, 차라리 경연이 취소되었으면 좋겠다고 빌면서도 원하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행동 그 자체이다.


어쩌면 우리는 ‘대범함’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떨지 않는 사람, 언제나 여유로운 사람이 멋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많은 멋진 사람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호달달 떨면서 자신의 일을 해낸다. 그리고 그 일들이 쌓여 자신의 길이 된다. 


그러니 앞으로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몸과 마음이 떨린다면, 이렇게 말해도 좋겠다. “호달달하면 어때? 호달달하면서 나아가면 되지.” 그 태도야말로, 우리가 현실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용기이다. 



반유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425748




https://x.com/i/status/2008090079185772735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302 00:05 2,9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6,8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18,0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9,4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3,47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8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9605 이슈 얼굴 그저꾸이찌한데 마이크잡자마자 이혼녀목소리나오네 ㄷㄷ 01:49 36
2959604 이슈 제임스 카멜론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최근 투샷 01:46 281
2959603 이슈 남돌 최근 잡지 연령대 9 01:44 561
2959602 이슈 흑백PD 서바이벌 01:42 438
2959601 유머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 및 규정속도 지키게 하는 방법 1 01:41 348
2959600 이슈 냉츄가 맞다 소리 나오는 츄 활동 스타일링.jpg 1 01:39 669
2959599 이슈 팬들도 처음 본다는 락 부르는 샤이니 민호 4 01:39 258
2959598 유머 사모예드 견주의 삶 7 01:32 867
2959597 유머 친한 셰프들에게 인스타 댓글로 먹으러가자고 플러팅 하는 윤남노 셰프 24 01:27 2,421
2959596 이슈 의식의 흐름 미쳤다는 몬스타엑스 두쫀쿠 먹방 ㅋㅋㅋㅋㅋㅋ.jpg 8 01:23 1,327
2959595 유머 사람좋아하는 길잃은 라쿤이 공고글 16 01:21 1,383
2959594 이슈 골디 보던 케톡러들 단체로 당황시킨(p) 어제자 스키즈 무대.. 4 01:19 874
2959593 이슈 소녀시대 다시만난세계 레전드 무대 TOP3 12 01:19 603
2959592 이슈 사무실에서 두쫀쿠 100개 공구한 썰 17 01:14 4,071
2959591 유머 개무서운 말티즈 ㄷㄷㄷㄷㄷ 4 01:14 802
2959590 정보 ✨ 서울에서 동물 관련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덬들에게 추천 ✨ 11 01:12 1,106
2959589 이슈 4분동안 팬들 숨이 벅차오른다는 일본 라이브.jpg 1 01:10 1,152
2959588 이슈 단 한번도 본인 목소리에 만족한 적이 없다는 이창섭 2 01:06 588
2959587 이슈 세무사가 본 찐 부자들의 공통점(ㄹㅇ 공감) 16 01:00 4,625
2959586 이슈 9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모아나” 2 01:00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