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흡연자뿐 아니라 주변 비흡연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흡연 관련 의료비 중 약 48%가 간접흡연 때문에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흡연 관련 의료비의 약 80.7%가 50~79살에 집중됐다. 이는 과거의 흡연 노출이 장기간에 걸쳐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며 의료비 지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질병군별로 보면, 암 관련 의료비가 약 14조원(105억2천만달러)으로 전체의 35.2%이다. 이 중 폐암이 약 7조9천억원(58억달러)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암 관련 의료비는 2014년 약 4357억원(3억2천만달러)에서 2024년 약 9985억원(7억3천만달러)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치료 기간이 길고 고비용 항암치료가 반복되는 질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직∙간접 흡연이 장기간 지속해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오는 15일 담배소송 항소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의 피해규모를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입증함으로써 향후 판결에도 중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건보공단은 한국필립모리스 등 담배회사 3곳을 상대로 2014년 4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한 뒤 2020년 12월에 항소했다. 오는 15일에는 담배소송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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