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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내통했냐" 보좌진에 10분 고성…이혜훈 갑질 추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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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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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지고 있다. 전직 보좌진을 중심으로 폭언과 사적 심부름 등의 증언이 쏟아지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조차 공개 사퇴 요구가 나왔다.


전직 국회의원 시절 이 후보자를 보좌한 경험이 있는 A씨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폭언과 고성은 몇 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며 “소리를 치는 녹취 파일을 듣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이 후보자는 싫어하는 당 관계자와 소통하는 사실을 이 후보자가 알고는 전화를 해서 10분 넘게 소리를 지르며 ‘연락하지 말랬는데 왜 하느냐. 내통을 하는 거냐. 돈을 얼마나 받은 거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제가 제 지인과 연락을 했을 뿐인데 야단을 치는 건 부당하다”고 했다. A씨는 “이 후보자는 평소에도 휴대폰 바깥으로 목소리가 새어나가는 걸 인식 못하는 듯 고성을 질렀다”며 “1년 넘게 울면서 버텼다”고 했다.


이런 이 후보자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증언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010년대 후반 이혜훈 의원실에서 6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는 B씨는 “이 후보자와 하루에 3~4통씩 전화를 했는데, 언론 보도가 뜻대로 수정되지 않으면 여지없이 화를 냈다”고 했다. 앞서 주진우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17년 B씨에게 소리치며 폭언을 하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소리를 지르며 “IQ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네가 무슨 머리라고 판단을 하니” 등 발언을 했다. 2010년대 이혜훈 의원실에서 근무한 C씨는 “이 후보자 집에 프린터를 고치러 간 적이 있었다”며 “이 후보자의 남편이 집에 있었는데도 프린터 수리를 보좌진에게 시켜서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B씨와 C씨는 의원실 근무를 마친 이후 각각 7개월과 1년여간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B씨는 “의원실 근무 이후 완전히 멘탈이 나가서 한동안 일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폭로도 계속됐다. 주진우 의원은 2일 “이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유학 중인 아들들의 공항 픽업을 시켰다는 추가 제보도 입수됐다”고 했다. 폭언에 이어 ‘사적 심부름’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나아가 한 언론 매체는 이날 이 후보자가 2016년 의원 시절 새누리당 방미 특사단으로 미국을 방문할 당시 ‘이코노미석 티켓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당에 거세게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자가 2014년 저서에서 “힘센 사람의 특권과 횡포를 막아내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게 정치하는 이유”라며 갑질 근절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뒤늦게 알려졌다. 전직 국민의힘 보좌관은 “이혜훈 의원실은 보좌관이 워낙 많이 바뀌는 등 논란이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국민이 보시기에 더 민망한 사안이 더 많이 나오기 전에 이쯤에서 그만 내려놓기를 정중하게 요청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폭로가 점입가경으로 이어지자 여권은 여론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 후보자를 적극 옹호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내세워 야심차게 인선한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본인의 정책적 비전과 철학이 검증될 것이고, 검증돼서 이번 도전이 잘 됐으면 한다”며 “(대통령은) ‘이런 도전적 과제를 해야지 우리의 통합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지명 철회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의 공식적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아직은 적절치 않다”며 “당은 옹호보다는 검증에 무게를 두고 (청문회를) 하겠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과오를 직시하고 국정 운영의 책임자로서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백혜련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자의 ‘반탄’(탄핵 반대) 행보 사과에 대해 “사과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인지 청문회까지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원내대표 후보인 진성준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솔직히 별로 잘한 인사라는 생각은 안 든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꼼꼼히 점검한 뒤 대통령께서 (임명 여부를) 판단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개별 민주당 의원의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에선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주장까지 처음으로 나왔다. 보좌진 출신인 장철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주먹질보다 더한 폭력”이라며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갑질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전직 보좌진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A·B·C씨는 ‘이 후보자가 사과한다면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중앙일보의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기획예산처 현판식에서 “기획예산처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94098?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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