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냐" 지적에 발끈…쿠팡 대표 "왜 이런 대우 받아야 하나"
쿠팡이 정부와의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고객정보 유출을 조사했다는 의혹을 놓고 국회 측과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고성으로 서로를 질책하는 일도 발생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로저스 대표에게 "쿠팡에서 누가 국가정보원 또는 경찰과 협력을 했다는 것인지 설명해보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이 "왜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대한민국 정부의 발표를 부정하는 것이냐"는 질책에 로저스 대표는 "해당 정부 기관에선 법 조항을 인용하며 쿠팡이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정 의원은 "로보트도 아니고 왜 앵무새처럼 계속 협조 관계만 이야기하는 것이냐. 외울 것 같다. 똑같은 동문서답은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자신이 쿠팡 측에 '미국 본사에서 한국 쿠팡에 파견된 직원이 170명이 맞느냐'고 확인을 요청한 것에 대해 로저스 대표가 "어제 청문회에서 증언하느라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고 하자 "또 얼버무리면 어떡하느냐"고 질책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금 이게 재미있으신가"라며 "저를 증언대에 세워서 퀴즈를 내고 비웃는다. 제가 왜 이런 대우를 받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의원은 고성으로 "어제 170명에 대해 물어봤지 않느냐. 거기에 답을 하라. 왜 횡설수설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이 같이 말하는 도중 로저스 대표가 발언하려 하자 "장난하고 있나. 그만하시라고 했다. 가만히 있으라"며 목소리를 높여 제지했다.
로저스 대표는 "저는 의원님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소리지르지 말라"며 "왜 소리를 지르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내가 대답하게 해달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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