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타. 24세에 불과했던 미켈란젤로의 걸작이자,
조각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켈란젤로는 성모의 무게중심을 오른쪽으로 두어
왼쪽에 치우친 예수의 몸과 균형을 맞추고,

'피에타는 인간이 아닌 신께 바치는 작품이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다보면 조각의 신체비율이 완벽하게 맞고
예수의 표정도 평온히 잠든 것처럼 보인다'는 등
여러 해석을 가진 조각상이기도 하다.
(*정면에서 본다면 어머니가 아들을 감싸야 하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를 예수보다 훨씬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옷깃에는
미켈란젤로가 남긴 서명을 볼 수 있다.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었다'.
이처럼 '불경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우와! 저 피에타는 누가 만든 거지?
롬바르디아인이나 밀라노인이 만들었으려나?
...미켈란젤로? 고작 24세밖에 안 되는 피렌체 촌뜨기가
저런 걸작을 만들었을 리 없잖아?

이 멍청이들... 그런 2류들과 비교해? 내 재능을 몰라봐?
흥! 그럼 내가 만들었다고 누구나 볼 수 있게 적겠어!
피에타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조각가를 다른 사람으로 오해하자,
걸작에 대한 자부심,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자신감, 오만함,
명성을 빼앗길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합쳐져
아무도 없는 밤 몰래 조각상에 가
끌로 옷깃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그러나, 미켈란젤로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그렇게 이름을 적고 의기양양하게 나오던 도중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고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이 아름다운 밤하늘과 세상을 만드시고도
신께서는 세상 어디에도 서명을 남기시지 않았는데,
난 오만하게 내 이름을 알리겠다고
고작 조각상 하나에 또 손을 댄 것인가?
그렇게 크게 반성한 미켈란젤로는
그 후로 자신의 조각상에 두 번 다시 서명을 남기지 않았고,
그렇게 <피에타>는 젊은 미켈란젤로의 치기로 만들어진,
그의 이름이 새겨진 처음이자
마지막 조각상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