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경도' 하실 분 모여요"…MZ들 당근서 '대유행'
5,213 31
2025.12.26 03:10
5,213 31

YoAGzx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 강서구 마곡나루역 앞에 모인 열댓명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혹시 '경도'(경찰과 도둑) 하러 오셨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경찰과 도둑은 일종의 술래잡기 놀이로 도망 다니는 '도둑'과 이를 잡는 '경찰'로 역할이 나뉜다. 이날 모인 이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중고거래 앱 '당근'을 통해 모집된 사람들이었다. 총 인원이 모이자 22명이나 됐다.

 

이들은 단체로 체조를 하고 '얼음땡'으로 몸을 푼 뒤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둑 놀이를 2시간 반 동안 했다.

 

처음엔 서로 어색해 보이던 이들이 게임을 하느라 한참을 뛰어다니더니 농담을 주고받고 같은 팀을 격려하며 친해졌다. 가져온 간식을 나눠 먹고 헤어지기 전 서로 SNS 계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모두 20대 젊은 층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뛰어놀며 동심을 찾고 싶어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나왔다고 했다.

 

박준범(23)씨는 "'솔로파티' 같은 모임은 목적성이 다분한데, 여기서는 모여서 부담 없이 웃고 떠들 수 있어 좋다"라며 "전에 경험해본 걸 성인 돼서 다시 하며 동심, 향수를 느낀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나온 직장인 김모(24)씨도 "초등학생 때는 반 친구들과 경찰과 도둑 놀이를 했는데 중학생 때부터 안 했던 거 같다"고 회상하며 "옛날로 돌아가서 뛰어놀려고 나왔다"고 했다.

 

과거 유행하던 이 술래잡기 놀이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시 인기를 끌면서 참여자를 모집하는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 '당근' 앱에는 2천명쯤 모인 방도 있다고 한다.

 

강서구에서 모임방을 운영하는 김서영(18)씨는 "처음에는 방 인원이 2∼3명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200명이 됐다"며 "온라인에선 (실제로) 만나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놀이를 기회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동네 사람들도 알게 됐다"고 했다.

 

옛날 어린 아이들이 하던 놀이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현상에 대해 과거에 대한 향수와 익명성 등을 배경으로 꼽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를 재해석해 힙한 문화 트렌드로 승화시키려는 젊은 세대의 기지가 숨어있다"며 "익명으로 진행돼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92 12.23 35,6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5,9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9,6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6,69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891 기사/뉴스 남보라 13남매, 20년 만에 완전체로 방송 출연 (‘편스토랑’) 4 07:38 968
2943890 정보 토스 매일 주식받는 출석체크 주식에서 원으로 변경 15 07:36 1,368
2943889 이슈 굳이 넣었어야 했냐고 말나오는 메인코 속 정우성 관련 대사들 14 07:12 4,414
2943888 이슈 야외 외출 자제하라는 서울특별시 29 07:10 5,796
2943887 이슈 대홍수 아역배우 권은성 인터뷰 사진 14 07:05 2,439
2943886 유머 고윤정이 말해주는 남매 싸움 12 07:02 3,386
2943885 이슈 서울대학교 법의학자 교수님이 말해주신 범죄를 저지르는 염색체 8 06:59 3,433
2943884 기사/뉴스 명품보다 낫네, 기부로 샤넬·루이비통 제친 유니클로 28 06:48 1,848
2943883 유머 김우빈과 도경수가 얼마나 신났었는지 감이 안 잡히는 회식 몰빵 내기 8 06:41 3,786
2943882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된_ "Universe" 3 06:30 635
2943881 이슈 서울 개인택시 근황 18 06:29 4,897
294388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5 06:09 382
294387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4 06:06 303
2943878 유머 깔끔한 걸 좋아하는 리트리버 12 06:03 2,125
294387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 입니다~ 4 06:01 284
2943876 이슈 몽글이 웹툰 재업로드한 전우원 8 05:57 4,520
2943875 유머 장현승 프롬 근황.jpg 31 05:25 5,265
2943874 이슈 임성근 쉐프의 복요리를 맛보기전: ??? 나는 먼저가도 괜찮은데 여러분에 걱정이야~ 5 04:50 4,862
2943873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01편 4 04:44 397
2943872 이슈 내일(26일) 아침 '체감 -20℃'...'모스크바 같은 혹한' 온다 29 04:04 5,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