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택지 매출 급감의 여파로 올해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분양사업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속에서 주택건설·택지개발 매출이 위축되면서 실적 악화와 재무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H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7320억원, 영업적자 9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90%가 택지개발 및 주택 분양사업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분양 물량 감소가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서울 문정, 마곡, 고덕강일, 위례지구 등의 분양 완료에 따른 주택건설 매출 감소로 2022년부터 매출액은 이전 대비 큰 폭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SH 매출액은 2022년 1조9136억원에서 2023년 1조2994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4년에도 1조2904억원에 그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과거 3년간 주택건설 매출 축소와 택지 매각 지연이 동시에 겹치면서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다.
수익성 변동 폭도 확대되고 있다. SH는 2024년 위례 택지 매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수익이 개선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택지 매출이 다시 줄어들어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분양 시기와 수익 인식 구조상 개별 사업의 채산성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큰 구조적인 한계가 다시 노출됐다는 분석이다.
현금흐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임대주택 매입 확대와 선투자 성격의 사업이 늘면서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차입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총차입금은 수년간 꾸준히 늘어,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는 완충 장치가 유지되고 있다. SH는 서울시의 유상증자 등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부채비율이 200% 내외로 관리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지방공기업 관리 기준(300% 이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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