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내린 결론은 ‘따라 하지 말자’였다. 실제로 한국판 ‘오세이사’는 일본 영화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원작 소설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캠퍼스물로 변형된 일본판과는 달리 원작 그대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추영우는 일본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싱크로율을 어느 정도 맞추려고 노력은 했지만, 이를 전적으로 참고하진 않았다.
추영우는 “(일본 영화 속 미치에다 슌스케처럼) 화이트 태닝도 해보고 머리도 길러서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안 어울리더라”며 “애매하게 따라 할 바에는 제 방식대로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생각한 재원은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이었다”며 “남들이 할 법한 머리를 하고, 실제 고등학생들이 제 모습을 많이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즉 그가 본 한국판만의 매력은 ‘평범함’이었던 것. 추영우는 “한국판으로 보니까 현실적으로 더 와 닿았다. 일본 영화는 오히려 제게 판타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재원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재원이랑 거의 비슷했다. 완전 엘리트도 아니고, 튀고 노는 아이도 아니었다. 적당히 공부하고 학원 다니는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오히려 걱정도 컸다. 그는 “너무 매력이 없어 보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있었다”면서도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들이 ‘어릴 때의 어리석은 너 같아서 보기 좋다’고 말해줘서 그 부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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