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시황도 눈치"…증권사 텔레그램 1위 '키움 미국주식' 문 닫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자사가 운영해 온 텔레그램 채널 키움증권 미국주식 톡톡을 통해 채널 폐쇄를 공지했다. 종료 시점은 오는 26일이다.
해당 채널은 지난 2018년 9월 개설된 이후 약 7년 가까이 운영되어 온 키움증권의 대표적인 해외주식 정보 채널이다.
특히 이 채널은 서학개미들의 필수 구독 채널로 통했다. 텔레그램 채널 분석 서비스 텔레모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해당 채널의 구독자는 3만6천910명으로, 국내 증권사가 운영하는 전체 텔레그램 채널 중 1위다.
이번 결정은 최근 금감원의 기조와 무관치 않다.
앞서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마케팅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특히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나 SNS를 통한 정보 제공이 투자를 부추기는 게이미피케이션이나 무분별한 투자 권유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점검을 통해 현금성 이벤트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등 주요 플랫폼 증권사에 대한 수시 검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조사 과정에서 당국은 투자자에게 발송되는 알림이나 정보성 메시지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됐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3만7천 명에 달하는 투자자가 모여 있는 채널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불완전 판매나 과당 경쟁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해외주식 영업 자체를 환율 상승의 주범이나 투자자 위험 노출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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