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사별 후 '팔자' 악플에 상처 "母, 특별하다고 해주셨다" ('4인용식탁') [종합]



이날 정선희는 "전 방송에 매진해서 살았다. 내 인생을 걸었다 싶을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공중에서 분해되니까 '내가 일구던 땅이 진짜 내 것이었나'란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고백했다.
이어 정선희는 "내가 만약 다음에 기회가 있어서 살아간다면 내 것을 갖고 싶단 생각을 했다. SNS로 교류하지 않는 이유도 집이나 가족 등 내가 숨 쉴 동굴이 있어야 하는데, 다 사라지면 내가 못 견딜 것 같았다. 사람들의 반응과 무관한 기쁨을 갖추는 게 날 살릴 수 있는 양분이라고 믿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듣던 이호선은 "그걸 자기 복합성이라 부른다"라며 버팀목이 다채롭게 있어야 행복감도 높고, 수명도 길다고 밝혔다. 이호선이 "장수하겠다"고 하자 정선희는 "혼자 오래 살겠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재용은 "좋은 사람 만날 거야"라고 했고, 정선희는 "결혼은 아니지만 연애는 할 거야. 65세부터 즐길 거야"라고 다짐했다.
그런 가운데 정선희는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안 받을 수가 없다. 너무 붙어살아서"라며 "약주 하신 아버지가 인테리어를 바꿔놓는 퍼포먼스를 하면, 엄마가 혼자 정육점에 가서 불고기를 1인분 사다가 혼자 드셨다. 내가 피해자니까 내가 먹고 힘을 키워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어머니의 강인한 정신력을 언급했다.
악플 때문에 힘들었다던 정선희는 "예전에 제가 '여걸식스' 할 때 시청자 게시판 보고 울었다. 너무 무서웠다. 저희 엄마가 보더니 '큰물에서 놀려면 욕도 크게 먹어야 해'라고 하셨다. 처음엔 섭섭하기도 했는데, 어떤 위기에 닥쳤을 때 엄마의 가치관이 덧입혀지더라"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정선희는 "제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팔자' 운운하는 말을 한번도 한 적 없다. 댓글에서 그런 얘기가 쏟아져도 엄마는 저한테 '넌 옛날부터 되게 특별했어. 네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돼'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부족해서 절뚝일 때 그 걸음을 특별하다고 감싸주셨다. 그 의리로 지금까지 모시고 사는 것 같다"며 삶의 용기와 지혜를 가르쳐준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남금주 기자 / 사진=채널A '4인용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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