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상견례 장소를 비건식당으로 고집하는 예비 시부모님 스트레스ㅠ...pann
70,331 465
2025.12.22 16:14
70,331 465

비건 예비 시부모님 때문에 상견례부터 멘탈이 갈립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

결혼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상견례 장소 하나 정하는데 벌써부터 숨이 막힙니다.

예비 시부모님은 완전 비건이세요. 신념으로 비건 생활을 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고, 그 자체를 존중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문제는 상견례 장소를 무조건 비건 식당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신다는 점입니다. 타협은 없고, 선택지도 없습니다.

그리고 더 답답한 건 예비신랑의 태도예요.
“부모님이 비건이니까 상견례도 비건 식당이 맞다”
“어른들 중심 행사인데 우리가 맞춰야지”
라며 부모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번은 예비신랑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솔직히 그날 받은 충격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메뉴가 맹맹한 미역국,
그리고 액젓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고춧가루 맛만 강한 텁텁한 김치,
거기에 몇 가지 나물 반찬이 전부였어요.

비건 식단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게 손님 초대 음식 맞나?’ 싶을 정도로
맛도 없고,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식단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비건이면 오히려 메뉴 선정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냥 미역국, 김치, 맛없는 나물 몇 가지
그날 밥을 먹으면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결혼하면 어차피 따로 살 거고, 매일 같이 먹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는 그냥 넘기자’
그래서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견례 장소까지 비건 식당을 당연한 전제처럼 밀어붙이는 걸 보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이게 단순한 식단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비신랑은 집에서는 사실상 강요된 비건 식단으로 살아왔습니다.
반찬 자체가 전부 비건 음식이라 선택권이 없었고,
고기나 생선은 거의 못 먹고 컸다고 해요.
밖에 나와서야 자유롭게 육식을 합니다.

그런데도 상견례 얘기만 나오면
부모님 편에 서서
“이해해줘야 한다”
“당연한 거다”
라고 말합니다.

저희 부모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게 무슨 경우냐”
“상견례는 서로 배려하는 자리 아니냐”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면 결혼 후엔 더 심해질 거다”

특히 엄마는 대놓고 걱정하세요.
“저 집안은 애 낳으면 애 식단까지 간섭할 집이다”
“이유식, 간식, 학교 급식까지 참견할 거다”

솔직히 저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돕니다.

이 불안을 예비신랑에게 얘기했더니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냐”
“부모님은 강요 안 하신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평생 강요된 식단을 살아온 사람이
그 말을 하는 게 맞나요?

지금 제가 느끼는 불안은
단순히 비건 식당이 싫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결혼에서 앞으로도 계속
제가 참고, 제가 맞추고, 제가 이해해야 하는 구조인지
그게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무섭습니다.

상견례 장소를 비건 식당으로 하는 게 정말 상식인가요?

일반 식당에서 비건 메뉴 있는 곳을 제안하는 게 그렇게 큰 결례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단계에서 이미 경고등이 켜진 걸까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다들 보기에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은 건지
진짜 솔직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lPiCTS

http://zul.im/0P56do

목록 스크랩 (0)
댓글 46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77 12.19 45,68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4,2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4,0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4,3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8,95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2,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0605 이슈 손크고 빠른 사람은 어떻게 요리하는지 보여준다는 유튜버 23:40 0
2940604 기사/뉴스 [속보] 경찰, ‘여론조사비 대납의혹’ 이준석 무혐의…“추측성 진술뿐” 23:40 36
2940603 이슈 team여름조아 여러분 기뻐하세용~ 1 23:39 173
2940602 이슈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Meta ai 선글라스 끼고 샤넬 첼린지 말아온 여돌 1 23:38 284
2940601 이슈 아이브 레이가 맛있는 두쫀쿠 맛없는 두쫀쿠 먹었을 때...jpg 3 23:35 948
2940600 이슈 이런 교수님들 특징 C 존나 잘 줌 8 23:34 893
2940599 이슈 계란 4개로 인해 동네 성당에서 도움을 엄청 많이 받음 2 23:34 416
2940598 유머 [집대성] 음방 하면서 빅뱅 보고 싶었는데 볼 수 없었던 샤이니 민호 3 23:32 438
2940597 이슈 [해외축구] 일본 국가대표 미나미노 타쿠미 앞십자 인대 파열 확정 15 23:31 529
2940596 유머 시칠리아 타오르미나의 크리스마스 1 23:31 212
2940595 이슈 다이소가 해빗트레커를 낋여주었어요... 15 23:31 1,589
2940594 유머 [전할시] 할부지가 이름 부르자 눈 땡그랗게 뜨고 달려오는 후가나디 후이바오🩷🐼 8 23:30 796
2940593 이슈 허스키 눈동자 굴리는 게 너무 귀여운데 AI면 어떡하냐 1 23:30 363
2940592 유머 또 웃긴 장현승 프롬 근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31 23:29 1,902
2940591 유머 마방에서 말이랑 같이 자는 염소(경주마) 2 23:29 208
2940590 기사/뉴스 전국 동물병원 평균 초진 진찰료 1만520원…가장 비싼 지역은? 3 23:27 349
2940589 이슈 [누난내게여자야]드디어 나이 공개된 연상연하연프..... 57 23:27 2,689
2940588 이슈 나 어디놀러가서도 친구들이 술마시러갈까? ㅎㅎ 하면 역할맥가야지 ㅋㅋㅋ 이지랄해서 13 23:27 931
2940587 유머 충청도 어린이의 거절법 7 23:25 1,870
2940586 유머 아일랜드의 성패트릭대성당에서 부르는 고요한 밤 2 23:25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