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상견례 장소를 비건식당으로 고집하는 예비 시부모님 스트레스ㅠ...pann
64,838 457
2025.12.22 16:14
64,838 457

비건 예비 시부모님 때문에 상견례부터 멘탈이 갈립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

결혼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상견례 장소 하나 정하는데 벌써부터 숨이 막힙니다.

예비 시부모님은 완전 비건이세요. 신념으로 비건 생활을 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고, 그 자체를 존중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문제는 상견례 장소를 무조건 비건 식당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신다는 점입니다. 타협은 없고, 선택지도 없습니다.

그리고 더 답답한 건 예비신랑의 태도예요.
“부모님이 비건이니까 상견례도 비건 식당이 맞다”
“어른들 중심 행사인데 우리가 맞춰야지”
라며 부모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번은 예비신랑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솔직히 그날 받은 충격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메뉴가 맹맹한 미역국,
그리고 액젓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고춧가루 맛만 강한 텁텁한 김치,
거기에 몇 가지 나물 반찬이 전부였어요.

비건 식단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게 손님 초대 음식 맞나?’ 싶을 정도로
맛도 없고,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식단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비건이면 오히려 메뉴 선정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냥 미역국, 김치, 맛없는 나물 몇 가지
그날 밥을 먹으면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결혼하면 어차피 따로 살 거고, 매일 같이 먹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는 그냥 넘기자’
그래서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견례 장소까지 비건 식당을 당연한 전제처럼 밀어붙이는 걸 보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이게 단순한 식단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비신랑은 집에서는 사실상 강요된 비건 식단으로 살아왔습니다.
반찬 자체가 전부 비건 음식이라 선택권이 없었고,
고기나 생선은 거의 못 먹고 컸다고 해요.
밖에 나와서야 자유롭게 육식을 합니다.

그런데도 상견례 얘기만 나오면
부모님 편에 서서
“이해해줘야 한다”
“당연한 거다”
라고 말합니다.

저희 부모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게 무슨 경우냐”
“상견례는 서로 배려하는 자리 아니냐”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면 결혼 후엔 더 심해질 거다”

특히 엄마는 대놓고 걱정하세요.
“저 집안은 애 낳으면 애 식단까지 간섭할 집이다”
“이유식, 간식, 학교 급식까지 참견할 거다”

솔직히 저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돕니다.

이 불안을 예비신랑에게 얘기했더니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냐”
“부모님은 강요 안 하신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평생 강요된 식단을 살아온 사람이
그 말을 하는 게 맞나요?

지금 제가 느끼는 불안은
단순히 비건 식당이 싫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결혼에서 앞으로도 계속
제가 참고, 제가 맞추고, 제가 이해해야 하는 구조인지
그게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무섭습니다.

상견례 장소를 비건 식당으로 하는 게 정말 상식인가요?

일반 식당에서 비건 메뉴 있는 곳을 제안하는 게 그렇게 큰 결례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단계에서 이미 경고등이 켜진 걸까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다들 보기에 이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은 건지
진짜 솔직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lPiCTS

http://zul.im/0P56do

목록 스크랩 (0)
댓글 45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65 12.19 44,41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4,2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4,0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4,3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8,42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0,8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0454 이슈 신라면 4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다는 신라면 골드 2 21:34 170
2940453 기사/뉴스 '대홍수' 김다미 "극명한 호불호, 예상 못해⋯ 새로운 시도로 봐주길" 1 21:34 86
2940452 이슈 청주 음주운전단속 뉴스영상에서 운전자 모자이크 안한 이유 21:33 192
2940451 기사/뉴스 “조희대 ‘계엄 위헌적, 계엄사에 연락관 파견말라’ 지시” 1 21:33 79
2940450 이슈 블랙핑크 X 도쿄 스포츠 팀 스페셜 콜라보 MD 5 21:30 523
2940449 기사/뉴스 '백혈병 투병' 차현승, 최종 완치 판정 받았다…"두 번째 삶 선물받은 기분" (차현승) 21 21:29 1,464
2940448 이슈 옛날 초딩들에게 인기 많았던 책 10 21:29 699
2940447 이슈 원본이 백배나은데 미감 터진 놈들이 자꾸 보정하는거 진짜 개패고싶음 5 21:28 848
2940446 이슈 친구가 레벨1짜리 몬스터같다고함 5 21:27 568
2940445 이슈 [갤럽 올해를 빛낸 가요]역대순위로 보는 연도별 케이팝 히트곡 8 21:26 369
2940444 이슈 강아지야 고양이 예쁘다 해줘.gif 10 21:26 905
2940443 기사/뉴스 유재명 “‘응팔’서 집·아내 없는 설정이었는데…성동일 덕에 분량 늘어나” (‘짠한형’) 8 21:25 1,385
2940442 기사/뉴스 정부, 외국인 가사관리사 본사업 안 한다 7 21:24 818
2940441 기사/뉴스 [단독] 울릉도 일주도로변서 대형 돌덩이 4000톤 와르르…150가구 '물 전쟁' 1 21:23 740
2940440 유머 크리스마스 앞두고 봐줘야하는 영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21:22 518
2940439 기사/뉴스 박원숙 돌연 ‘같이삽시다’ 하차 이유 “컨디션 난조‥나이 못 속여” 3 21:22 809
2940438 정치 [단독] 경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이준석 불송치 5 21:22 378
2940437 이슈 두바이쫀득케이크라는걸 봄 19 21:21 3,030
2940436 기사/뉴스 '저속노화' 정희원, 사생활 논란에 MBC '라디오 쉼표' 폐지 8 21:20 744
2940435 이슈 CCTV에 찍힌 남성의 섬뜩한 행동 15 21:19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