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법수집 증거”… 79년만에 뒤집힌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488 2
2025.12.22 12:17
488 2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주모자로 처형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고 이관술 선생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선생이 통화위조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79년 만이다. 이번 재판은 미군정기 판결에 대한 최초의 재심 청구 사건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현복)는 22일 오전 이 선생의 통화위조 등 혐의 재심 선고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위법수집증거 배제 원칙에 따라 이 선생이 지폐를 위조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피고인에 대한 무죄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미군정기 사건이라도 재심이 개시된 시점에는 현행 대한민국 헌법과 인신구속 등에 관한 형사소송 절차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기관이 당사자 자백 없이 위법하게 증거를 수집했다며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부장판사는 “사법경찰의 불법구금 등으로 특별공무원 직권남용죄 범행이 이뤄졌다”며 “위법수집 증거임이 인정되므로 유죄 증거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3자 진술과 압수물이 이 사건에서 제출되지 못해 그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고 유죄 증거로서 독자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객관적으로 확보된 증거 역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 판결이 이 선생과 유족들에게 위안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원 방청석에는 재심을 신청한 이 선생 측 유족과 일부 역사 연구자들이 자리했다.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자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선생의 외손녀 손 씨는 2023년 7월 이 선생의 억울함을 풀겠다며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사법경찰관들의 불법구금에 의한 확정판결의 증명이 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지난 10월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도 “판결문과 현존하는 일부 재판기록, 당시 언론 기사와 연구서적 등을 종합 검토해 엄격한 증거법칙에 따랐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은 이 선생 등 조선공산당의 핵심 간부가 해방 직후 ‘해방일보’의 인쇄시설 등을 이용해 모두 1200만 원의 위조지폐를 찍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선생은 이 위조지폐를 공산당 당비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1946년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관련자들은 경찰 고문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며 미군정이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여파로 조선공산당 총비서 박헌영은 월북했다.

■ 용어 설명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독립운동가 고 이관술 선생 등 조선공산당 핵심 간부가 1945년 말∼1946년 초 서울 소공동 조선정판사에서 6차례에 걸쳐 2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의 위조지폐를 찍었다는 내용이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 선생은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6·25전쟁 중인 1950년 처형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5886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209 00:05 2,2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5,85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5,2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6,0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9,9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2,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5,3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9371 기사/뉴스 이창섭, 연말 넘어 새해까지 달린다..전국투어 대장정 관전 포인트 02:43 78
399370 기사/뉴스 쿠팡의 '산재 은폐' 합의서 공개... 언론·노조에 얘기하면 “민형사상 책임” - 합의서에 노동자 '입막음 조항' 있었다 3 02:08 256
399369 기사/뉴스 [속보] 철도 파업 유보…모든 열차 정상 운행 15 00:24 2,400
399368 기사/뉴스 “호떡·붕어빵, 알고 먹나요?”… 겨울 길거리 간식 중 ‘가장 살찌는 것’은? 42 12.22 2,401
399367 기사/뉴스 [속보] 경찰, ‘여론조사비 대납의혹’ 이준석 무혐의…“추측성 진술뿐” 19 12.22 1,258
399366 기사/뉴스 전국 동물병원 평균 초진 진찰료 1만520원…가장 비싼 지역은? 6 12.22 1,028
399365 기사/뉴스 [단독] 쿠팡, 산재 인정되자 전관 써서 '소송전' 19 12.22 1,653
399364 기사/뉴스 필리핀 가사도우미 사업, 1년만에 폐지 41 12.22 5,012
399363 기사/뉴스 "바퀴벌레 먹겠다"…팔로워 70만 괴식 먹방 인플루언서 논란 12.22 1,259
399362 기사/뉴스 배드민턴 왕중왕전 최고 성적…박주봉 감독 "기대 이상 성과로 유종의 미" 2 12.22 561
399361 기사/뉴스 프로야구 롯데 전준우, 여자농구 올스타전 시투자로 나선다 5 12.22 662
399360 기사/뉴스 '분양가 26억'…성남 더샵분당티에르원 '줍줍' 경쟁률 351대 1 12.22 1,259
399359 기사/뉴스 안세영, '눈물 쏟아낸' 왕즈이 말하다…"나도 천위페이·야마구치로 고민했던 시기 있었어" [현장인터뷰] 5 12.22 1,337
399358 기사/뉴스 '탈팡' 효과?… 쿠팡 이용자 수 1400만 명대로 하락 21 12.22 1,910
399357 기사/뉴스 선박왕 권혁 4천억 세금 못 걷은 진짜 이유? 국세청에 밀정 있었다 27 12.22 3,255
399356 기사/뉴스 철도노조 파업 내일 9시부터…전철 배차 최대 1시간 "급하면 버스 타세요" 8 12.22 1,841
399355 기사/뉴스 최유리 “‘놀뭐’ 출연 후 반응 달라져, 부모님 또래 많이 알아봐”(라디오쇼) 12.22 1,183
399354 기사/뉴스 [국내축구] 사령탑 대이동 바람… K리그 판도 흔드나 3 12.22 392
399353 기사/뉴스 “돈 빼돌렸다” vs “괴롭힘 당했다”… 박나래·전 매니저, 파국 치닫는 법적 공방 2 12.22 1,389
399352 기사/뉴스 "한국과 한글에 대한 애정"…MMA 제니 의상 비하인드 2 12.22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