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법수집 증거”… 79년만에 뒤집힌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436 2
2025.12.22 12:17
436 2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주모자로 처형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고 이관술 선생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선생이 통화위조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79년 만이다. 이번 재판은 미군정기 판결에 대한 최초의 재심 청구 사건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현복)는 22일 오전 이 선생의 통화위조 등 혐의 재심 선고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위법수집증거 배제 원칙에 따라 이 선생이 지폐를 위조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피고인에 대한 무죄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미군정기 사건이라도 재심이 개시된 시점에는 현행 대한민국 헌법과 인신구속 등에 관한 형사소송 절차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기관이 당사자 자백 없이 위법하게 증거를 수집했다며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부장판사는 “사법경찰의 불법구금 등으로 특별공무원 직권남용죄 범행이 이뤄졌다”며 “위법수집 증거임이 인정되므로 유죄 증거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3자 진술과 압수물이 이 사건에서 제출되지 못해 그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고 유죄 증거로서 독자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객관적으로 확보된 증거 역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 판결이 이 선생과 유족들에게 위안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원 방청석에는 재심을 신청한 이 선생 측 유족과 일부 역사 연구자들이 자리했다.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자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선생의 외손녀 손 씨는 2023년 7월 이 선생의 억울함을 풀겠다며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사법경찰관들의 불법구금에 의한 확정판결의 증명이 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지난 10월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도 “판결문과 현존하는 일부 재판기록, 당시 언론 기사와 연구서적 등을 종합 검토해 엄격한 증거법칙에 따랐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은 이 선생 등 조선공산당의 핵심 간부가 해방 직후 ‘해방일보’의 인쇄시설 등을 이용해 모두 1200만 원의 위조지폐를 찍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선생은 이 위조지폐를 공산당 당비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1946년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관련자들은 경찰 고문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며 미군정이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여파로 조선공산당 총비서 박헌영은 월북했다.

■ 용어 설명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독립운동가 고 이관술 선생 등 조선공산당 핵심 간부가 1945년 말∼1946년 초 서울 소공동 조선정판사에서 6차례에 걸쳐 200만 원씩 총 1200만 원의 위조지폐를 찍었다는 내용이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 선생은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6·25전쟁 중인 1950년 처형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5886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295 12.18 46,9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3,0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3,4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9,3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0,78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9223 기사/뉴스 채종협 1000만원 기부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공식] 2 15:39 67
399222 기사/뉴스 7개월 밀려 방영했는데…1% 시청률 속 조용히 종영한 韓 작품 5 15:36 1,238
399221 기사/뉴스 4대 이상은 임영웅, 30대 이하는 아이유..2025년 올해를 빛낸 가수[한국갤럽] 10 15:26 217
399220 기사/뉴스 K팝 독주 견제?…다카이치 “팝 해외진출 지원 강화” 34 15:25 901
399219 기사/뉴스 오리콘 제1회 좋아하는 여성 성우 랭킹 TOP10 5 15:22 192
399218 기사/뉴스 [속보] “나는 이재명 대통령…폭탄 설치했다” 카카오에 또 폭파 협박·대통령 사칭까지 4 15:21 464
399217 기사/뉴스 MBN 측 “‘알토란’ 이상민 정위스님 국수 레시피 도용? 확인 중”[공식] 9 15:17 1,598
399216 기사/뉴스 특검 "조희대, 비상계엄 위헌성 지적…연락관 파견 요구 거절" 14 15:13 706
399215 기사/뉴스 박성훈 로맨스 드디어 본다…♥한지민과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2월 28일 첫방 [공식] 49 15:10 2,869
399214 기사/뉴스 자기 머리에 가스총 쏜 40대 보험사 직원…병원 이송 7 15:08 1,696
399213 기사/뉴스 새벽 차량털이 시도 20대男, CCTV에 덜미…현장서 검거 15:05 307
399212 기사/뉴스 “중국판다 없어도 그만이다”…취임 두달 다카이치, 역대급 지지율 35 15:02 1,256
399211 기사/뉴스 "법무부 가소로워"…인권위, '尹 구치소 방문조사' 정보제공 재요청하기로 2 14:59 306
399210 기사/뉴스 스님의 사찰음식 레시피 도둑 맞았다? “‘연예인 음식’으로 탈바꿈” 25 14:57 2,968
399209 기사/뉴스 김다미 "20㎏ 아역배우 업고 뛰어…찍은 것 중 가장 힘든 작품" 14 14:56 1,892
399208 기사/뉴스 인권위 "체류 만료 외국인 체포 전 출입국 관서와 협의해야" 9 14:52 362
399207 기사/뉴스 “지금 아니면 못사”…퇴직금까지 당겨 쓴 ‘영끌족’ 급증 5 14:52 1,645
399206 기사/뉴스 카카오에 또 폭파 협박…이번엔 이재명 대통령 사칭까지 4 14:51 251
399205 기사/뉴스 [공식] 씨엔블루 돌아온다… 정용화·강민혁·이정신, 1월 7일 컴백확정 4 14:50 307
399204 기사/뉴스 "비둘기 굶겨 죽이는 법은 위헌"…동물단체, '먹이주기 금지법' 헌법소원 30 14:47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