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입양' 홍석천 "결혼 앞둔 딸…특이한 삼촌 밑에서 잘 자라"
홍석천은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했을 때 파트너가 생긴다면 자녀 입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 한편 '내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침 누나가 혼자가 됐고, 아이들에게 보호자가 필요해져 내가 (입양을) 해야겠다 싶었다"며 "아이들이 이미 좀 자란 상태에서 내게 왔는데 다행히 특이한 삼촌 밑에서도 착하게 자랐다. 고마워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한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애들이 학교에 갔을 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혼란스러울까 봐 첫째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며 "'삼촌이 호적에 너희 둘을 넣으면 성이 홍으로 바뀐다'고 했더니 애들 입장에선 그게 싫은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촌이 돈이 좀 많다. 안 좋은 일로 하늘나라에 갈 때 너네들이 이걸 안 해놓으면 삼촌 재산이 다른 사람에게 간다. 생각해 보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고민을 심각하게 했나 보다. 5분 후에 다시 들어와서 '삼촌 뜻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내년 결혼을 앞둔 딸의 소식도 전했다. 그는 "딸이 서른이라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다.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되게 괜찮더라"라며 "남자친구가 톱 게이 장인을 만날 때 얼마나 긴장했겠나"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결혼식에서 버진로드를 걸을 때 내가 같이 걸어도 되나 하는 고민이 있다. 나도 아직 남자친구랑 못 걸어봐서"고 말했고, 이를 듣던 곽범은 "버진로드는 형의 것"이라며 웃음을 더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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