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재판에서 특검이 통일교 고위 간부 '대륙회장단'의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20대 대선을 다섯 달 앞둔 2021년 10월 14일, "우리 목표는 청와대에 보좌진이 들어가야 한다, 여든 야든 국회의원 공천권을 줘야 한다"는 통일교 고위 간부 발언이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참석자는 "2027년까지 이렇게 가면 대권 도전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정치 개입의 계획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통일교는 회의록처럼 실제 여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로비를 벌여왔습니다.
2021년 11월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은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했고, "오늘 미팅 잘되면 Y의 만남이 90의 능선으로 가까워진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Y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말합니다.
이후 윤 전 본부장은 실제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크게 도우면 크게 요구할 수 있다"며 "도움에 비례해 공천 요구도 가능"이란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윤 전 부회장은 "제 꿈을 이야기했을 뿐"이라 해명했습니다.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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