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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l스타투데이DB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260억 풋옵션’ 소송에서 릴레이 진술을 이어갔다. 하이브 측이 어도어 대표로 있을 당시 전 남자친구에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민희진은 정당한 보상이었다고 반박했다.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 남인수)는 하이브가 민희진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 대한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하이브 측은 민희진에게 2021년 3월 무속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증거로 보여주며 “‘3년 만에 가져오자’, ‘내가 갖고 싶다’ 등의 대화는 무엇을 가져오고 갖고 싶었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민희진은 “어도어 설립 전의 대화 내용이고, 주주간계약의 계약서가 없었던 상황인데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전 직원이 하이브 사옥에 출근했던 날 일 거다. 내가 사옥을 만들었으니까 ‘만든 게 아깝다’는 감정적인 표현일 거고 그 이후는 의미가 없는 표현 같다”라고 답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l스타투데이DB또 신문 과정에서 걸그룹 뉴진스가 NJZ로 독자 활동을 시도했을 당시 계약설이 돌았던 바나(BANA) 김기현 대표가 민희진의 전 남자친구임이 드러났다. 다만 민희진은 뉴진스 프로젝트 전 헤어진 사이라며, 업무 중 사적인 교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하이브 측은 바나가 어도어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A&R 독점적 용역을 제공해온 점을 언급했다. 바나 측에 유리한 조건의 계약을 해, 2022년 기준 바나가 수령한 용역대금이 뉴진스 멤버 전체 정산금의 두 배에 달했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바나 대표는 연 10억원 정도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민희진은 “김기현은 굉장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뉴진스의 모든 곡을 프로듀싱한 사람”이라며 “업계 대비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보상을 지급했다고 판단했다. 뉴진스가 이례적으로 성공했는데 거기에 기여하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도록 보상을 주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특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민희진은 지난해 9월 뉴진스가 새로운 유튜브 계정을 개설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할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저를 위해서 방송을 한 것이 아니다. 하이브가 불합리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 행위에 반해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5일 한 차례 더 변론기일을 연 뒤, 2월 12일 선고할 예정이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l스타투데이DB한편 하이브는 2024년 7월 민희진이 뉴진스 및 어도어 사유화를 시도하고 회사와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하고, 법원에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그러자 민희진 측은 “주주간계약은 당사자들이 합의를 하거나 상대방이 계약을 위반하지 않는 한, 어느 당사자가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없다”면서 “민희진이 주주간계약을 위반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하이브의 주주간계약 해지 통지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맞섰다.
민희진은 같은 해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후, 260억 상당의 풋옵션 행사를 위한 대금 청구 소를 제기했다.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상 산정 기준 연도인 2022~2023년 어도어의 영업실적에 따라 약 260억 원을 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이브는 해당 풋옵션의 전제가 된 주주간계약이 2024년 7월 이미 해지됐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