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로 살겠다는 건, 나를 양보하겠다는 의미다. 내 이름을 버리고 아이의 엄마로 불리겠다는 결심이다.
그런 엄마의 삶은 고되다. 밥, 빨래, 청소, 육아, 내조… 쳇바퀴 같은 일상을 반복해야 한다.
심지어, 41번째 생일은 사치다. 아이들은 식당을 뛰어다닌다. 남편의 선물은, 선물 같지도 않다.
"내가 진짜 좋아서 이렇게 사는 것 같아?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다시 일하고 싶어. 근데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조나정)

TV조선 '다음생은 없으니까'. 사실, 이 드라마는 '육아맘'의 판타지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게, (6년 이상) 단절된 경력을 다시 잇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공감의 부재로 외면받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드라마는 매회 시청률을 경신했다. 2%에서 5%까지 뛰어 올랐다.
그 중심에는 김희선이 있었다. 그는 '경단녀' 조나정으로 분해 육아맘의 자아를 실현했다. "나만 제자리"라는 한숨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로 바꾼 것.
김희선은 대체 불가의 매력으로 조나정을 완성했다. 그가 연기한 얼굴은 엄마, 아내, 딸, 직장인, 그리고 다시 엄마, 아내, 딸, 사업가.

김희선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나도 결혼하고 6년을 아이를 키우며 보냈다"면서 "조나정의 도전이 꼭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조나정 그 자체를 연기했다. 경단맘의 현실과 고민, 도전의 설렘과 두려움, 사회의 벽과 성장을 과장 없이 그렸다.
김희선은 그저 예쁜 40대를 연기하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섭섭, 미안, 좌절, 기쁨, (직장에서의) 편견, 무시, 실패, 극복 등 양극단의 상황들을 자유롭게 요리했다.
시청자는 그의 진짜 연기에 공감으로 화답했다. 조나정의 도전을 박수쳤고, 그의 퇴사를 위로했고, 재도전을 응원했다. (엄마) 딸의 모습에는 눈물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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