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씨는 대선후보 배우자 시절 허위 이력 논란이 커지자 국정 운영에 나서지 않겠다 약속했습니다.
[김건희 (2021년 12월 26일) :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을 깨고 주요 국면마다 국정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월 디올백 수수 논란이 일자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했습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4년 7월 5일) :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용산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설이 불거졌습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통해 수사에도 관여했습니다.
자신의 의혹과 관련한 전담 수사팀이 구성되자 박 전 장관에게 문자를 보내 진행상황을 묻고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지연되느냐고 질타하기까지 했습니다.
비상계엄 바로 전날과 당일엔 조태용 전 국정원장과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조태용/전 국정원장 (지난 2월 13일) : {국정원장이 영부인하고 왜 문자 주고받습니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십니까?} 어 글쎄요. 금방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랬던 김씨는 정작 계엄 당일엔 잠잠했습니다.
문고리 행정관 등 최측근 인사들과 연락한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김건희 씨가 윤 전 대통령과 권력을 나눠 오다가 갑작스럽게 군이 개입하자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씨의 사법리스크를 본인에 대한 사법리스크로 생각해 방어하다 계엄을 선포했고, 이때부터 정치 공동체인 두 사람 사이에도 균열이 생겼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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