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03492?sid=001
"공과금 못 내도 급여는 주려 노력"
이달 19일·24일 월급 분할 지급
노조 "유동성 바닥, 당정 조치 나서야"

지난 8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뉴스1
유동성 위기에 몰린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이달 급여를 두 번으로 나눠 지급한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16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공지문에서 "12월 급여를 분할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여 중 일부는 급여일인 19일에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24일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전사 긴급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생존을 위한 비상조치 일환으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적자 점포 폐점도 결정했으나, 유동성 악화와 납품 물량 축소로 인해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기업회생절차 중인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연내 5개 점포 폐점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진은 "세금과 공과금조차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급여만큼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거래 조건과 납품 물량 회복에 진전이 없고 매각 절차도 지연돼 자금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여가 직원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음에도 이런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마트산업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업회생 258일, 홈플러스 사태해결 정부개입 촉구 258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은 "12월 월급을 분할 지급한다는 회사 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바닥이라면 1월 월급은 정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사재 출연 등 더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위해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26일 공개 매각을 위해 본 입찰을 진행했으나, 입찰 제안서를 낸 업체가 없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29일까지로 다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