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3억 내려도 안팔려요” 더 커진 수도권 분양시장 양극화[부동산360]
분당 등 선호지역 경쟁률 100대 1 달하지만
양주·이천 등 외곽지역 미분양 털기 안간힘
‘계약금 0원’, 계약 축하금 지급 등 판촉활동
#. 경기도 양주시의 400여 가구 규모 A타운하우스는 지난해 4월 준공됐지만 200가구 넘는 세대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지난 2021년 최초로 분양할 당시 타입에 따라 7억~9억원대로 공급됐던 A타운하우스는 최근에는 5억~6억원대로 2억~3억원가량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 올해 공급된 경기도 이천시의 B단지는 미분양 물량이 남아 ‘계약금 1000만원’ 조건을 내걸고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분양대행사에선 계약 시 축하금을 지급한다고 홍보 중이다.
잇따르는 규제에 주택 분양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같은 수도권 내 단지라도 입지 및 브랜드에 따라 분양성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선호지역 중심으로 100대 1을 넘는 평균 경쟁률을 보이는 단지가 있는 반면 수년째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해 수억원을 할인해 판매하고 분양 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사업장도 적지 않다. 이렇듯 단지별 수요 양극화로 경기 외곽, 인천 지역 미분양 물량 적체가 심화하며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도 다달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일 경기도 양주시와 이천시, 부산시 진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전월에는 이천시만 해당됐지만 양주시와 부산시 진구가 추가됐다.
HUG는 미분양 가구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가구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중 1개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이달 이천시는 미분양 해소 저조 및 미분양 우려로, 양주시는 세 가지 조건 모두를 충족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포함됐다.
양주, 이천 일대는 경기도 내에서도 단기간 내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적체 현상이 심한 곳으로 꼽힌다. 국토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특히 양주 미분양 물량은 9월 1376가구에서 10월 2397가구로 74% 급증했다. 이에 건설사, 분양대행사 등은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며 물량 털어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미분양 적체 해소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실제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양주 C아파트는 ‘계약금 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분양을 이어가고 있으며, A타운하우스와 같이 수요가 제한적인 주택은 수억원씩 낮춰 매각하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달 청약이 진행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1순위 평균 경쟁률 100.4대 1, 광명시 광명동 ‘힐스테이트광명11’이 1순위 평균 경쟁률 36.7대 1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미 미분양 적체가 심한 이천에선 ‘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가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353가구 모집에 20가구가 신청해 물량 해소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올 10월말 기준 수도권 주택 미분양 물량은 1만7551가구로 집계돼 전월(1만5351가구) 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가 1만4585가구로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9월(1만2656가구)에 비하면 15.2% 늘었다. 인천 또한 같은 기간 1607가구에서 1910가구로 18.9% 증가했고, 서울은 1088가구에서 1056가구로 소폭 줄었다.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수도권 기준 9월 4256가구에서 10월 4347가구로 2.1% 늘었고, 특히 경기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같은 기간 2087가구에서 2236가구로 7.1% 증가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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