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단독] "친명 前의원, 통일교 3인자에 당직 맡겼다"…연결고리 의혹
2,123 32
2025.12.09 10:50
2,123 32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이 김건희 특검의 통일교 금품 지원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8일 여야는 민주당 자체 진상 조사 여부와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여권에서는 현역 시절 친명계로 분류됐던 전직 의원 A씨의 역할과 혐의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게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앞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는 김건희 특검팀 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민주당 의원 2명에게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여권과 특검 등에 따르면 이 중 한 명인 A씨는 현재 전직 의원 신분으로, 초선 시절인 2016년부터 민주당 인사들과 통일교 간 ‘연결 다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4월 이모 전 통일교 선교정책처장에게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유튜브 캡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4월 이모 전 통일교 선교정책처장에게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유튜브 캡처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현역 의원 때부터 초대 교주인 문선명 총재의 기일 행사에 참석하는 등 통일교와 남다른 인연으로 주목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2023년 4월 이모 통일교 천무원 행정정책실장이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을 맡은 일이 있었는데, A씨가 당시 이 과정을 주도해 성사시켰다”며 “당시 주요 종교가 아닌 생소한 이단 종교인에 당직을 맡기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당내에 꽤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었고, A씨는 당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었다. 이 실장이 민주당 대표 시절의 이 대통령에게 직접 부의장 임명장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도 했는데, 통일교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당시 윤영호 전 본부장의 부하 직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윤 전 본부장이 교단에서 밀려나자 통일교 ‘3인자’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소개로 다른 민주당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협회 간부를 맡는 등 민주당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특검 수사팀도 이런 정황을 이미 수사 초기부터 파악해 둔 상태다. 통일교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실장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A씨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게 기정사실로 돼 있다. 한 통일교 관계자는 “이 실장은 특검 압수수색을 앞둔 시점에 민주당 인사와의 친분을 보란듯이 과시했다”며 “‘나는 이재명 정권과 끈이 있어 특검 수사를 정리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구속전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구속전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특검팀은 A씨가 이 실장뿐 아니라 윤 전 본부장을 비롯한 다른 통일교 인사들과도 교류하는 사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민주당도 여러 차례 어프로치(접근)했다”고 진술한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 당시 A씨는 민주당 인사 중 유일한 참석자였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특검 조사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던 당시 행사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도 참석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제주도 일정과 겹쳐 만남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성사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A씨는 “한학자 총재를 만난 적도 없고, 통일교 측에서 돈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윤 전 본부장은 모르는 사람인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실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경기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본부. 연합뉴스
경기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본부. 연합뉴스


현재 민주당 지도부 기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이다. 겉으로는 “통일교 측의 물타기 수법”(재선 국회의원)이라고 반응하지만, 실제 관련 수사가 어디로 어떻게 번질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법정에서 “후보에 어프로치(접근) 하려면 후보자에게 바로 가지 않는다. 제가 그때(2022년) 했던 게 현 정부의 장관급 4명 정도”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의힘보다 민주당 쪽하고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일교와 연루된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 전·현직 도지사 실명도 언급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8일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어떤 통일교와의 조직적 결탁, 이런 문제와 (민주당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당 차원의 윤리 감찰단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호남 지역 의원은 “리스트가 어디까지 나올지 의문이지만 2차 특검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지방선거 유력 출마자가 엮여 있다는 이야기가 돌아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8431?sid=100

 

 

 

목록 스크랩 (1)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11 12.15 22,1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7,14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72,6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5,8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1,18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0,6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6,0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8161 정치 김영삼전대통령은 전두환을 멸시했었다 11 00:31 1,942
8160 정치 이재명이 어쩌다 대통령이 되었느냐 19 12.16 2,826
8159 정치 정원오 구청장이 5.18문제 때문에 싸웠다던 날 노태우의 개소리와 쳐맞은 민자당 쌉소리 알고도 전치2주만 팬거면 자제력도 ㅆㅅㅌㅊ라고요 15 12.16 1,001
8158 정치 신생아도 1인당 9천만원 빚?...'진짜 나라빚' 4632조 주장 제기 14 12.16 1,001
8157 정치 업무보고 생중계 후 민원, 제보가 엄청나게 들어온다고 함 11 12.16 4,115
8156 정치 업무보고 생중계에 심기불편한 내란당 지지자들한테 한마디 하는 보수논객 정규재 10 12.16 1,893
8155 정치 [부산MBC 여론조사] 부산시장 설문 전재수26.7%, 박형준24.5% 31 12.16 1,322
8154 정치 [부산MBC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37%, 국민의힘 41.2% 44 12.16 1,740
8153 정치 오늘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칭찬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처 13 12.16 2,495
8152 정치 이대통령, 김건희 문화재 무단 대여 겨냥 "아무나 빌려 갔다는 설" 5 12.16 768
8151 정치 업무보고 열심히 준비해 온 것 같은 문체부 2 12.16 1,754
8150 정치 "탈모, 유전 아니고 생존 문제로 인식"...李 대통령, 건강보험 급여 검토 제안 83 12.16 1,543
8149 정치 부산지역 전방위 로비‥한일해저터널이 뭐기에 8 12.16 532
8148 정치 업무보고서 기소유예·집행유예 헷갈린 복지부…李 "허, 참" 12.16 514
8147 정치 '한일해저터널' 부산 선거 때마다 이슈로‥주도는 누가? 7 12.16 378
8146 정치 [단독] 오세훈, 대치동 세입자 보증금 13억 '지각 반환'... "자금 사정 어려워" 6 12.16 903
8145 정치 김건희 씨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재판 도중 김건희 씨에게 3억 원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12.16 272
8144 정치 [단독] 오세훈, 대치동 세입자 보증금 13억 '지각 반환'... "자금 사정 어려워" 27 12.16 1,710
8143 정치 이 기사를 박주민이 특히 좋아합니다 18 12.16 1,700
8142 정치 이재명: "일단 4~50명 필요하다니까 필요한 만큼 지정을 해 주도록 하시죠. 확실하게 많이 잡으세요. 했는데도 안 잡히더라 그러면 안 돼요." 12 12.16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