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우리의 관계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사진 페이스북 서늘한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썰 캡처]
서늘한여름밤(이하 서밤) 작가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나 신문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늘한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썰'이라는 제목의 그림일기 식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서밤 작가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결혼 후 부부가 처음으로 맞는 명절에서 남편만 친가를 방문하고, 명절 다음 주에 부부가 함께 시부모를 찾아 가족모임을 갖기로 한 에피소드를 그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서밤 작가의 블로그 글. [사진 서늘한여름밤 작가 블로그 캡처]
서밤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남의 집 가정사에 이렇게 뜨겁게 반응했다는 것이 이럴만한 일인가 의아하기는 하다"며 "너무 뜨거운 반응에 나도 남편도 시달리고 나서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생각해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편안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협박이 난무했음에도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구독자가 모두 늘어났다"며 "때로 내 이야기가 10명 중 9명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알지만 내 이야기가 내심 반가울 한 사람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위안과 용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이런 소란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되니 반갑지 않은가"라고 끝을 맺었다.
작가는 지난달 28일 '우리의 관계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라는 제목의 웹툰에서 "결혼 후 첫 명절 남편은 언제나 홀로 집으로 향한다"며 "시댁과 명절로 시작되는 돌림노래를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싸움이라면 '25년 간 모르고 살던 어떤 중년부부'(시부모 지칭)를 잃는 것"이라며 "잃을게 없다"고 표현했다.
그는 며느리가 시댁을 명절에 찾아오지 않는 것을 부드럽게 받아들여준 시부모를 언급하면서 "고마워해야 하는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일로 더 친해진 것도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단계 중 '상대방 존중하기'라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를 넘었을 뿐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곧 온라인상에서 논쟁이 됐다. 4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7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고, 이 일로 한국일보·오마이뉴스 두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로 평생을 고민해왔다"며 "'결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처음 시댁과 관계 맺을 때 어떻게 맺을 것인가?' 이 질문을 이 사회에서 하루 이틀 생각해서 결정을 내렸겠나. 사람들이 가족관계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 날 게재한 블로그 글에는 "만화 잘 봤다" "항상 응원한다"는 내용의 네티즌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