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 ‘애니메이션’ 열풍이 거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쌓인 애니메이션 팬덤은 극장판 개봉을 통해 본격적으로 결집, 다양한 매체에서 전방위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른바 ‘원나블(원피스·나루토·블리치)’의 영광을 순조롭게 이어받은 ‘귀주톱(귀멸의 칼날·주술회전·체인소 맨)’을 필두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과 ‘주토피아 2’ 등 미국 애니메이션이 있다.
부쩍 달라진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가장 크게 체감되는 곳은 단연 극장가다. 팬데믹 이후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던 극장은 올해 대형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열풍의 진앙지로 급부상했다.
신호탄은 지난 3월 개봉한 ‘진격의 거인 극장판: 더 라스트 어택’이었다. 팬덤의 ‘N차 관람’ 열풍에 힘입은 ‘진격의 거인 극장판’은 총 9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애니메이션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그 흐름은 올 여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개봉하며 더욱 가속화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초반부터 유례없는 속도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 누적 관객수 566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2025년 박스오피스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일본 콘텐츠가 국내 박스오피스 연간 1위에 오른 것은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처음이다.
신호탄은 지난 3월 개봉한 ‘진격의 거인 극장판: 더 라스트 어택’이었다. 팬덤의 ‘N차 관람’ 열풍에 힘입은 ‘진격의 거인 극장판’은 총 9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애니메이션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그 흐름은 올 여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개봉하며 더욱 가속화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초반부터 유례없는 속도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 누적 관객수 566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2025년 박스오피스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일본 콘텐츠가 국내 박스오피스 연간 1위에 오른 것은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처음이다.
프로그램별 시청률도 순위권에 올랐다. 애니플러스 독점 방영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은 올해 국내 방영된 모든 애니메이션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0.049%). 1535세의 고연령층 대상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편성하는 애니플러스가 연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2010년 개국 이래 처음이다.
업계는 부쩍 높아진 애니메이션 소비층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편견과 한계에서 벗어나, 일본·미국산 작품을 필두로 애닝메이션이 15세 이상에서도 폭넓게 소비되는 주류 장르로 자리재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오랜시간 ‘마니아층’에 국한한 ‘서브컬처’로 취급됐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귀주톱 시리즈의 잇단 흥행에 힘입어 3040세대까지 소비층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케데헌’, ‘주토피아 2’등 소위 가족 영화까지 가세, 애니메이션은 폭넓은 관객층과 강력한 팬덤 문화를 동시에 겨냥하며 대중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보여준 남다른 흥행 성적이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생명력이 긴 애니메이션 IP의 특성상, 애니메이션이 드라마와 영화에 버금가는 주류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애니플러스 측은 “몇 년 전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극장가를 강타했을 때만해도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면서 “이제는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전제가 구시대적 사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568162?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