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사설] 조진웅 의혹, 공적 인물의 기본과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
2,887 15
2025.12.06 16:06
2,887 15

과거의 잘못보다 더 큰 문제는 상식을 무너뜨린 ‘침묵의 시간’

조진웅은 오랫동안 책임감과 정의감을 상징하는 인물로 소비되어 왔다.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사회적 소신을 밝히며 ‘원칙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만약 고교 시절의 중대한 범죄 혐의를 숨긴 채 공적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면,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과거의 행동이 아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긴 시간 동안 사실을 밝히지 않은 태도이며, 그 침묵을 바탕으로 공적 신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공적 인물에게 요구되는 기본적 덕목은 정직과 투명성이다. 스스로 선택해 쌓은 이미지가 사실과 다르다면, 그 자체로 공공의 신뢰를 훼손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도 함께 드러낸다.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방영 직전에 주연 배우의 도덕성 논란으로 흔들리는 것은 산업 전반에서 기본과 원칙이 제도적으로 확보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인지도와 흥행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캐스팅 관행은 도덕성 검증과 법적 리스크 점검이라는 기본 절차를 경시해왔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 상황에서 이는 치명적 약점으로 드러난다. 기본이 빠진 시스템은 결국 더 큰 비용과 혼란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가 보여준다.

여론의 과열도 경계해야 하지만,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원칙 없는 관용’

사실관계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차별적 비난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소년기의 일탈”이나 “오래된 일”이라는 이유로 중대한 범죄 혐의를 축소하려는 태도는더 큰 문제다. 성폭력 시도, 절도, 폭행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공적 인물이 과거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왔는지는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공공적 책임의 범주에 속한다. 원칙 없는 관용은 결국 피해자와 사회적 기준을 동시에 무너뜨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원칙에 따른 책임 있는 해명’

조진웅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전략적 침묵이 아니다. 공적 인물이라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기본 의무다. 잘못이 확인된다면 피해자와 대중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향후 활동과 관련해 책임 있는 태도를 제시해야 한다. 반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부분이 왜곡됐는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이를 회피하거나 미루는 태도는 논란을 키울 뿐 아니라 본인은 물론 산업 전체의 신뢰에도 큰 타격을 준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공적 인물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묻고 있다. 과거의 실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태도이며, 책임을 피하려는 침묵은 어떤 잘못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긴다. 공적 인물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복잡하지 않다. 정직, 투명성, 책임. 이 기본이 지켜질 때만 공적 역할을 수행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일이 공적 기준과 원칙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기본과 원칙, 상식이 바로 서는 사회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51206154821157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02 12.05 38,2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32,2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72,29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83,8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07,6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5,4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4,9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6,1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9804 팁/유용/추천 카카오페이 퀴즈 정답 10:29 13
2929803 기사/뉴스 '쪼개진 시간'에 갇혀버린 알바 청년들 10:27 209
2929802 기사/뉴스 카더가든, '라이브 논란'에 입 열었다... "수치스럽고 창피, 변명 여지 없다" 10:27 449
2929801 기사/뉴스 배우 김성수, 7년 만에 근황 공개…52세에 "결혼 성수기 맞이하고 싶다"('신랑수업') 6 10:27 690
2929800 유머 김풍매직에 당한 추신수 팔에 오도독 돋아버린 소름 1 10:26 385
2929799 이슈 4•5세대 주요 걸그룹 타이틀/수록곡 멜론 일간 피크 정리📈 1 10:25 139
2929798 유머 친해지길 바라는 반지의 제왕 출연자 7 10:21 883
2929797 기사/뉴스 임현택 “‘주사이모’ 사기죄, 박나래도 공동정범” 고발 20 10:21 1,633
2929796 이슈 설산에서 스키타면 짜릿한 이유.gif 16 10:21 855
2929795 기사/뉴스 로제, 美매체 선정 '글로벌 히트메이커' 수상..."놀라운 상 감사해" 1 10:20 130
2929794 이슈 류근 시인 "소년원 근처에 안 댕겨본 청춘이 어디 있냐" 112 10:20 1,849
2929793 유머 강아지용 신발느낌이 이상한 강아쥐 4 10:18 669
2929792 유머 넷플릭스 공식으로 올라온 귀마불멍 영상 9 10:18 777
2929791 유머 바둑잡지인데 연애기사로 도배 4 10:18 1,241
2929790 유머 임성한 월드 "고물고물" 2 10:17 314
2929789 유머 직원 일하는게 영 마음에 안드는 고용주 16 10:15 1,498
2929788 유머 생카에서 연예인 첨보는 일반인 만난 이성민 배우 40 10:15 3,208
2929787 유머 심상치 않은 유트루 둘째 25 10:14 2,651
2929786 기사/뉴스 차태현, ‘엽기적인 그녀’ 넷플릭스 시청 톱5에 “전지현 90% 이상 캐리” (요정재형) 8 10:14 840
2929785 유머 아내가 생각하는 남편과 처형 19 10:13 2,029